사회 사회일반

"여자는 깡 말라야" 공포스러운 스키니의 재유행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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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바지’로 놀림을 받았던 스키니가 다시 유행을 할 조짐을 보이며 여성 신체에 대한 다양성이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스키니가 다시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패션업계에서 깡마른 몸매를 선호하기 시작하고 있어서다. 여성 란제리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도 성상품화 논란이 거세지고 여성의 자기 몸 긍정하기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중단했던 ‘빅토리아 시크릿 쇼’를 5년 만에 재개하기로 결정했한 것도 이 같은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루이비통, 구찌, 프라다-플러스 사이즈 모델은 어디 있나’는 도발적인 제목으로 여성 신체 다양성이 위협받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영국 모델 찰리 하워드(Charli Howard)는 지난 시즌 런웨이에서 1990년대 패션의 귀환을 그리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스타일로 돌아온 것은 옷뿐만 아니라 그 시대와 관련된 울트라 스키니 사이즈도 있다”며 “여성들은 아름다워지기 위해 날씬해야 한다는 압박을 많이 받았다”고 지적했다.

하워드는 지난 2015년 모든 모델 에이전시에 직업 예약을 위해 살을 빼라는 ‘건강하지 못한 압력’은 부당하다는 공개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남아프리카 태생인 모델 조단 다니엘도 틱톡을 통해 “스키니가 돌아왔다. 이제 우리도 표준에 맞아야 하기 때문에 모두에게 끔찍한 일이다”고 주장했다.



스키니의 유행은 통계로도 입증된다. 런웨이를 깡마른 모델들이 다시 장악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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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검색엔진 태그워크(Tagwalk)에 따르면 런웨이하는 미드(Mid) 및 플러스(Plus) 사이즈 모델은 지난 시즌보다 24% 감소했다. 두 그룹 모델을 캐스팅한 브랜드는 지난 시즌 90개에서 68개로 줄었다.

사이즈 다양성 부재는 럭셔리 브랜드에서 두드러졌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생로랑, 루이비팅, 구찌, 프라다 등은 미드·플러스 사이즈 모델을 전혀 캐스팅하지 않았다.

스키니는 그 동안에도 자주 유행했지만 문화적 가치와 아름다움에 대한 개념의 변화는 패션 브랜드들이 런웨이와 캠페인 모두에서 사이즈 캐스팅을 다양화하도록 밀어붙였다.

실제로 지난 몇년 동안 미드·플러스 사이즈 모델이 급격히 증가했다. 그러나 럭셔리 패션 분야에서는 마른 체형이 계속 대세를 형성했다.

이에 대해 독점을 원하는 럭셔리 패션 브랜드들은 항상 돈 많고 마른 백인 소녀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캐스팅 디렉터 엠마 마텔은 “(진보의 부족)은 결국 인종차별과 여성혐오로 귀결된다”며 “업계는 항상 여성 신체를 트렌드에 맞춰 마케팅하고 판매되는 상품처럼 다뤘다”고 비판했다.

사진작가인 오틸라이 랜드마크는 “브랜드가 다양한 사이즈를 제공하는 게 지속가능성 인증이나 좋은 디자인 못지않게 중요해야 한다”며 “브랜드들은 모든 형태의 아름다움에 돈을 투자하는 데 전념하고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황민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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