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입막음 의혹으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4월4일(현지 시간) 뉴욕주 지방법원에 출석해 무죄를 주장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3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문제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4월4일 오후2시15분 뉴욕주 지방법원에서 무죄(Not Guilty)를 주장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변호하는 조 타코피나 변호사는 이날 ABC 방송에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수갑이 채워지지 않을 것이다. 그가 도착하면 법원은 (문이) 닫힐 것"이라며 “트럼프는 판사 앞에 서서 무죄를 주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제 이 나라에서 법치는 죽었다”며 “범죄 사실이 없기 때문에 그들(검찰)이 실제 이것을 할 것이라고 믿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음 달 4일 오후 맨해튼지검에 출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그는 다른 피의자들과 같이 ‘머그샷(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을 찍고 지문과 유전자를 채취당할 예정이다. 다만, 뉴욕주 법에 따라 ‘머그샷’은 공개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 절차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뉴욕주 지방법원으로 이동하게 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 결정에 대해 “말할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가 나라를 분열시킬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 언급할 게 없다”고 했고, 시위가 걱정되느냐는 질문에도 “그것에 대해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잘랐다.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은 맨해튼 지검 검사장이 민주당 소속임을 근거로 정치적 수사라고 반발하고 있다. 앞서 뉴욕 맨해튼 대배심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성인물 배우에게 성추문 입막음을 대가로 돈을 줬다는 의혹과 관련해 형사 기소를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