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 “말싸움 하나는 정말 잘한다”며 “‘조선 제1검’이 아니라 ‘조선 제1 혀’다”라고 비꼬았다.
김 의원은 지난 3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회재 의원하고 질의하는 내용을 보면서 이런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
같은 날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검찰의 직접 수사권을 ‘부패·경제범죄 등’으로 한정한 것에 대해 “국어사전을 보면 ‘~등’은 한정적 의미로 쓰이는 것 아니냐”고 질의했고, 이에 대해 한 장관은 “제가 본 국어사전과 다른 것 같다. ‘등’은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고 대부분 제 해석에 동의하고 있다”고 받아쳤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그럴듯해 보이기는 하는데, 냉정하게 따지면 저는 많은 부분이 궤변이라고 생각한다”며 “본인은 누구를 수사하면서 봐줬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는데, 많은 국민들이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서만 학력위조를 비롯해 도이치모터스 등 10여 건에 대해서 다 무혐의 처분을 받지 않았냐고 이야기했다. 코바나콘텐츠 등은 봐준 거 아니냐”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회재 의원이 ‘쌍특검에 대한 국민 여론이 압도적이다’라고 말하니까 (한 장관이) ‘입맛에 맞는 것만 취사 선택해서 인용을 한다’ 이렇게 말했는데, 지금 특검에 대한 여론조사는 대개 60%, 70% 더 넘는 게 많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검찰이 박영수 전 특별검사 수사를 하는 것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자기 어미를 잡아먹는 살모사 같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사단 검사들에게 박영수 특검은 ‘어미’, ‘대부’와 같은 존재 아니겠나”라며 “그래서 여태껏 보호하다가 검찰 조직에 위험이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어미를 잡아먹는 살모사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한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 전망 질문에는 “제가 국민의힘이 아니기 때문에 내부 사정을 제가 알 수는 없지만 출마를 못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는 “한 장관을 차출한다면 200명에 이르는 후보 중의 한 명으로 쓰지는 않을 테고 전면에 내세워야 될 텐데 과연 전면에 내세우는 게 국민의힘으로서 유리할까”라며 “국민의힘이 신중하게 검토를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최근 대변인직에서 물러난 것에 대해선 “언론사에 비유를 하자면 (대변인이 된 것은) 논설위원이 된 기분이었다. 우리는 앉은뱅이라고 보통 이야기를 하는데 앉은뱅이가 된 그런 기분이었다”며 “저는 취재기자, 현장기자가 좋다. 자유롭게 제가 하고 싶은 취재하고 그걸 의정활동에 반영하는 그런 현장기자로 돌아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