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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승률 '세계 1위' 우뚝…로봇·2차전지株 급등

올 해 25.2% 올라 美·아르헨 등 넘어서

10개월 만에 5일 지수 870선도 뚫어

연초 대비 주가 2배 된 종목만 54곳 달해

개인 3.9조 순매수… 30% 이상 상승 319곳

공매도 금액도 함께 늘고 있어 '투자 주의보'

5일 코스피는 14.70p(0.59%) 오른 2,495.21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15.18p(1.77%) 오른 872.36, 원/달러 환율은 5.3원 내린 1,310.5원으로 장을 마쳤다. 사진은 이날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연합뉴스5일 코스피는 14.70p(0.59%) 오른 2,495.21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15.18p(1.77%) 오른 872.36, 원/달러 환율은 5.3원 내린 1,310.5원으로 장을 마쳤다. 사진은 이날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연합뉴스




코스닥이 전 세계에서 주요 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연초 로봇 테마에서 2차 전지, 그리고 이제는 바이오 종목까지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다. 거래 대금은 코스피를 넘어섰다. 단기 과열 지적이 나오는 한편 추가로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맞서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올해 26% 급등했다. 5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5.18포인트(1.77%) 오른 872.36에 마감했다. 코스닥이 870 선을 넘은 것은 지난해 6월 9일 이후 10개월 만이다.

코스닥지수는 올해 1분기 기준 25.2% 오르면서 세계 1위 상승률을 기록했다. 4월 들어서도 강세를 보이면서 1위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1분기는 아르헨티나(24.5%), 미국 나스닥(14.7%)보다 상승률이 높았다. 이달 5일 기준으로 봐도 아르헨티나(25.1%)보다 상승률이 더 높다. 3위 권은 10%대 상승률이다. 러시아(16%)나 나스닥(14.6%), 유로스톡스500(14%) 등도 10%대다. 올해 코스닥 종목 중 주가가 연초 대비 2배(100% 이상 상승)가 된 종목은 54곳이나 된다. 상승률 1위는 셀바스헬스케어(208370)로 449.7% 올랐다. 2150원하던 주가가 1만 1820원이 됐다. 2위는 자이글로 395% 상승했고 에코프로(086520)(387%), 강원에너지(114190)(342%), 지엔원에너지(270520)(342%), 셀바스AI(108860)(328%), 엠로(058970)(327%), 에스비비테크(389500)(299%) 순이었다. 1월부터 이달 5일까지 주가가 상한가 기준인 30% 이상 오른 종목만 319곳이다.

올해 코스닥 시장의 강세는 테마주가 주도했다. 연초에는 로봇 관련주들이 상승세였다. 삼성전자가 투자한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가 대표적이다. 연초 3만 4000원이던 주가는 5일 11만 9300원을 기록 했다. 올해만 246% 올랐다. 이외에도 에스피지(058610)(올해 상승률 90%), 로보티즈(108490)(74.45%), 유진로봇(056080)(70.4%), 휴림로봇(090710)(33.33%) 등 이름에 로봇이 들어가든 안 들어가든 업종 자체가 재평가 받아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경영권 분쟁으로 주목 받은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를 비롯해 오스템임플란트도 연초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에스엠은 26.5%, 오스템임플란트는 38.84% 상승했다.



2차 전지주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 배터리 산업의 성장이 근본적 배경이다. 2차 전지 소재를 만드는 주요 기업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다. 여기에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법안이 더해지면서 국내 2차 전지 소재를 쓴 배터리도 보조금을 받게 되면서 주가는 더 날았다. 에코프로비엠(247540)(154.8%), 엘앤에프(066970)(92%)가 대표적이다. 2차 전지 소재인 리튬 테마로 묶인 업체들도 초강세였다. 강원에너지, 하이드로리튬(101670)(106%), 어반리튬(073570)(104%) 등이 상승세였다. 2차 전지주는 주가 상승이 계속되면서 증권사들이 평가를 포기하는 상황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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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주의 시총이 큰 것도 코스닥 전체 지수가 강세인 이유다. 코스닥 전체 지수에서 2차전지 주요 종목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11%다. 에코프로비엠만 5.6%이고 에코 3형제와 엘앤에프의 합은 11%다. 코스피의 삼성전자 비중과 엇비슷하다.

이달 들어서는 바이오주들이 꿈틀거리고 있다. 5일 코스닥에서는 HLB(028300)(3.16%), 알테오젠(196170)(6.09%), 카나리아바이오(016790)(2.02%), 에이비엘바이오(298380)(4.63%) 등 바이오 기업들의 주가가 강세였다.

매년 4월이 되면 코스닥지수가 상승세를 보인 점 역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끌어 올리는 요소다. 업계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22년까지 9년 동안 지난해만 제외하고 4월이 되면 상승했다. 2013~2022년 평균 상승률은 3%였다.

코스닥이 강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개인이 있다. 올해 개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3조 9919억 원을 순매수했다. 기관(2조 8115억 원)이나 외국인(2645억 원)을 순매도 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코스닥이 급등하면서 빚투 금액도 급증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닥 신용거래 융자는 9조 7190억 원으로 코스피(9조 564억 원) 대비 6626억 원 더 많다. 올해 1월 4일 코스닥 신용거래 융자 (7조 5354억 원) 대비 28.9% 급등했다. 코스피는 5.4% 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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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에서 주가가 많이 오르면 코스피로 이전 상장하는 경우가 많았다지만, 막상 코스피로 이전하고 나면 주목을 덜 받았다.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15곳 중 주가가 오른 곳은 단 4곳에 불과했다. 코스닥에서 더 큰 주목을 받고 주가 역시 강세를 보이면서 코스닥 체급이 달라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준금리 급등 영향으로 작년 말부터 채권이나 예금에 자금들이 몰렸지만, 코스닥이 주요 테마주를 중심으로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투자금이 더 몰리는 효과도 코스닥을 끌어 올리는 배경이다.

코스닥 공매도 금액도 동시에 늘어나고 있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주가지수가 단기간 급등했다고 보는 투자자들이 많은 것이다. 코스닥 종목 중 공매도 잔고가 4%를 넘는 종목은 총 19곳이다. 코스피는 8곳이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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