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소재를 생산하는 재원산업이 내달 본격적인 투자유치 작업에 돌입해 자금 확보에 속도를 낸다.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PEF) 등이 투자 검토에 나서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재원산업은 주관사 삼일PwC를 통해 내달 16일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투자유치 규모는 최대 4000억 원이다.
매도자 측은 올해 초 간이 투자설명서를 배포해 잠재 원매자들로부터 투자 의향을 타진했으며 이달 중순까지 정식 투자설명서를 배포한다. 원매자들은 여수 국가산업단지에 있는 재원산업 공장을 직접 방문하는 등 투자를 위한 검토 작업을 이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와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 산업은행 PE실 등이 잠재적 원매자로 거론된다. 대규모 투자금 유치에 글로벌 PEF 외에도 일부 중견 PEF가 컨소시엄 결성을 통한 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후보들 중 일부는 최대 2조원에 달하는 기업가치가 과도하게 높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중국 법인에서 발생한 일시적 실적 하락이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재원산업과 삼일PwC는 이달 중 공식 투자설명서를 추가로 배포하고 내달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이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투자 유치 작업을 상반기 내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일부 원매자는 재원산업의 성장성에 주목해 소수지분 외 경영권 확보를 위한 추가 지분 인수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미래에셋PE를 비롯한 일부 글로벌 PEF는 재원산업 인수를 검토했으나 조 원 단위 자금 조달에 부담을 느껴 포기한 상황이다. 다만 회사 측은 투자 유치 외 경영권 매각에 대해선 선을 긋고 있다.
재원산업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정에 쓰이는 용제와 세정제 등을 생산하는 중견기업으로 1987년 설립됐다. 2차전지 사업에도 진출해 제조 과정에 사용되는 각종 용매를 생산 중이다. 주요 고객사로 삼성SDI(006400)와 SK하이닉스(000660), LG디스플레이(034220)를 확보 중이다.
재원산업은 2차전지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양극재 바인더 용매(NMP) 리사이클 사업에서 업계 1위 경쟁력을 확보했다. 2차전지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NMP의 불순물을 제거해 순도를 높여 재사용하는 기술이다.
2021년 기준 매출액은 2386억 원, 영업이익은 151억 원이다. 회사 측은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내년 중 코스피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