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 때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던 60대 가장이 마지막 순간 4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며 나눔을 실천했다.
6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에서 김영위(65)씨가 폐장, 간장, 좌우 각막을 기증하고 숨졌다.
부산에 살던 김 씨는 올해 초 머리 다친 후 치료를 받던 중 3월 18일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급히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뇌사 상태에 빠졌고 회복하지 못했다.
경남 밀양에서 3남 4녀 중 넷째로 태어난 김 씨는 웃는 인상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늘 친절을 베풀었다. 밝고 긍정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며, 시간이 날 때는 낚시를 다녔다고 한다.
가족들은 김씨가 타인의 몸을 통해서라도 세상에서 살아나가길 바라는 마음에 기증을 결심했다. 김 씨의 가족은 “몸이 아플 때 주변 분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받은 것은 많은데 드린 것이 없는 것 같다"며 "기증을 통해 아픈 분들에게 희망을 드리고, 받은 만큼 베풀고 싶었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씨의 딸 김하온 씨는 아버지를 향해 “아버지가 사랑으로 키워주셔서 예쁘고 건강하게 자란 것 같다. 아버지 딸로 태어난 것이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며 눈물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어 “아버지에게 둘도 없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분이 꼭 이 소식을 듣고 연락이 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의 기증과정을 담당한 박재형 코디네이터는 “마지막 순간까지 선한 미소를 띤 기증자와 아픈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해주고 싶다는 기증자 유가족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생명나눔을 실천해주신 따뜻한 마음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