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세계박람회를 개최할 만한 모든 것을 갖고 있습니다.”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의 단장인 파트릭 슈페히트 BIE 행정예산위원장은 6일 오후 부산 시그니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며 “부산시민들의 열정을 보고 정말 유치를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평가했다.
슈페히토 단장은 또 “실사 목적은 재정과 물류가 타당한지, 정치적 지지가 충분히 있는지, 기업과 시민의 지지가 있는가 등을 보는 것”이라며 “실사 보고서에 어떤 내용을 작성할지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경쟁국으로 꼽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아드의 현지실사에 대해서는 “프로젝트 개념도, 도시도 달라 비교하지 않는다”며 “2030년 때의 장점을 보고자 했다”고 답했다. 우리나라는 현재 사우디, 이탈리아, 우크라이나와 유치 경쟁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번 실사에서 정부와 부산이 내세운 ‘부산 이니셔티브’에 대해서는 “굉장히 흥미로운 개념”이라며 “매우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고 방향성도 명확하다 느꼈다”고 호평했다.
부산 이니셔티브는 한국만의 성장 경험을 회원국과 공유하며 디지털 격차, 기후변화, 보건위기·식량문제, 미래세대 인력 양성 등 각국의 다양한 문제를 기반으로 구체적인 협력 사업을 제시하고 추진한다는 국제협력 프로젝트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 이즈 레디(부산은 준비를 마쳤다)’를 확실하게 보여드린 후회 없는 실사였다고 자평하고 싶다”면서 “부산에 대한 좋은 평가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부산시는 엑스포 3가지 부제와 연계해 실사를 준비했다. 첫날에는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인 을숙도생태공원을 방문해 ‘자연과의 지속 가능한 삶’(Sustainable living and nature)이라는 부제를 구현했다.
둘째 날은 엑스포 개최 부지인 북항 방문을 통해 두 번째 부제인 ‘인류를 위한 기술’(Technology for humanity)의 의미를 전달했다. 홀로그램, 디오라마, 3D 영상이 상호작용하는 인터랙션 맵핑 등 최신 기술을 이용해 북항의 입지적 우월성과 아름다움, 새롭게 탄생할 북항의 모습을 보이면서다.
셋째 날인 이날 오전에는 세계 유일한 UN기념공원을 방문해 세 번째 부제인 ‘돌봄과 나눔의 장’(Platform for Caring and Sharing)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했다.
실사단은 이날 저녁 광안리해수욕장에서 펼쳐지는 2030부산엑스포 유치기원 불꽃쇼를 직접 참관하는 것으로 현지 실사를 마무리한다. 화려하고 웅장한 불꽃쇼를 통해 2030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시민의 확고한 의지와 간절한 염원을 알릴 계획이라고 부산시는 설명했다.
지난 2일 입국해 서울과 부산에서의 공식일정을 마친 실사단은 7일 오전 김해공항에서 에어부산 특별 전용기편을 통해 귀국길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