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의 사상자가 나온 경기 성남시 분당의 정자교 붕괴 사고와 관련해 경기 고양시가 지역 내 노후 교량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했다.
시는 지역내 육교 45곳과 교량 160곳에 대한 긴급 특별점검에 나섰다고 7일 밝혔다.
이 가운데 준공 후 20년이 지난 육교는 26개소, 교량은 84개에 이른다. 교량의 안전등급은 모두 5단계로, 'A' 우수, 'B' 양호(경미한 손상), 'C' 보통, 'D' 미흡(주부재 노후화), 'E' 불량(주부재 심각한 결함)이다. 이 중 하위 등급인 D, E를 받으면 정밀안전점검을 받아야 한다. 'C' 등급은 사용에는 지장은 없으나 외관이 파손돼 보수가 필요하다.
고양시 내 준공 20년이 지난 교량 84개 중 52개는 A·B등급으로 안전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다만 시는 성남시 정자교와 같은 C 등급 교량 32개소에 대해서는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D등급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환 시장은 이날 일산서구의 육교를 시작으로 육교·교량 등 공공시설물 시찰에 나섰다. 이 시장은 “시민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시설물의 노후화 정도, 균열, 변형 유무를 철저하게 점검하겠다"며 "지난 3월 점검을 마친 교량의 이상 징후 여부도 다시 살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법정 대상 시설물과 소규모 교량을 대상으로 지난 3월부터 정기 및 정밀안전점검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었으나, 노후 교량에 대한 우려가 커진 만큼 20년 이상 된 교량을 우선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노후 교량 긴급 안전점검은 4월 7~9일 진행된다.
시는 토목기술사 등 민간 전문가와 합동 점검반을 구성해 △콘크리트 구조물의 균열·파손 △기초부의 노출·침하 △강재구조물의 도장 손상·마모 유무 등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이 시장은 “점검 결과 보수가 필요한 시설이 발견되면 신속히 보강하고, 위험 요인이 발견되면 즉각 통행 제한 등의 조치를 내릴 계획”이라며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면밀한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