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우리 당의 지지율도, 대통령 지지율도 좀 좋지 않다. 누구보다 당 대표를 맡고 있는 제게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근 지도부 내 잇따른 구설로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김 대표는 이날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해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 심기일전해서 비장한 각오로 다시 한 번 신발 끈을 동여매는 각오로 선공후사의 자세, 선당 후사의 정신을 되새겨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부끄럽게도 당 지도부에서 설화(舌禍) 같은 논란이 생겨서 대단히 안타까운 상황도 있었고, 또 우리 당을 이끌어나가는 지도층에 있는 분들 사이에서 언행이 부적절해 국민들이 눈살을 찌푸리는 일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최근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는 김재원 최고위원이 ‘5·18 헌법 전문 수록 반대’ 등의 발언으로 한 달 근신에 들어갔고, 태영호 최고위원의 경우 “4·3은 김일성 지시로 촉발됐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또 조수진 최고위원의 경우 양곡관리법 대안으로 밥 한 공기를 다 비우는 운동을 추진하겠다는 ‘밥 한 공기 캠페인’을 거론하면 여론의 비난을 받았다.
그는 “당의 기강을 새롭게 잡아야 할 때”라며 “마음가짐을 새롭게 해야 할 때다. 그와 같은 자세로 다시 한 번 긴장해 달라”고 의원들에게 당부했다. 이어 “저부터 긴장하고, 해야 할 역할과 책임에 최선을 다해서 원칙대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여소야대 상황과 단일대오를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특히 소수 인력을 가지고 싸워야 하는 운동경기라면 더더욱 팀워크가 가장 중요한 키워드라고 생각한다”며 “적은 수가 하모니를 잘 갖춰서 공수 역할을 분담하는 팀워크를 만들어 가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효율적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누가 (원내대표가) 되든지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하나가 되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