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친정 엄마의 ‘장서 갈등’을 직접 확인 한 여성이 온라인 상에 고민을 상담했다. 친정 엄마는 주기적으로 아이를 돌봐주시며 부부는 등하원 도우미에 드리는 정도로 성의를 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배우자가 우리 부모한테 막 대한다 느끼면 어떻게 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둘째가 아파서 안방에서 보살피고 있었는데 남편이 퇴근해서 귀가한 날 사달이 났다고 한다. A씨는 “엄마가 거실에서 첫째가 놀아주시는데 애가 떼를 쓰길래 남편에게 ‘엄마한테 가서 애 떼쓰는 걸 그대로 따라해 보시라고 말씀드려’라고 시켰다”며 “이렇게 흉내를 내면 아이의 문제 행동이 조금 고쳐지는 것 같기도 하고 엄마에게 아이를 통제하는 방법을 알려드리려는 의도였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갑자기 남편이 첫째를 혼낸 것. 이에 친정 엄마가 아이의 역성을 좀 들었다고 한다.
그랬더니 남편이 친정 엄마에게 “그렇게 하지 마시라고요!”라면서 약간 소리 지르듯이 언짢은 기색을 내비치자 친정 엄마도 맞받아친 모양이다. 그랬더니 남편은 또 “제가 애한테 말할 땐 역성들지 마시라고요!”라고 한 번 더 격분했다고 한다.
A씨는 “내가 너무 놀라서 바로 남편을 제지했다. 남편에게 ‘왜 말을 그렇게 하냐’고 따지니 남편은 ‘나한테 (장모님에게) 말하는 것을 시키지 말라’고 되받더라”고 말했다.
이어 “남편이 ‘내가 애를 혼내는데 장모님이 역성을 들면 애가 아빠를 무시하지 않겠냐’라고 하더라”며 이해하지 못한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분이 상한 친정 엄마는 집으로 가신다며 나가셨다. A씨는 남편에게 “왜 말을 그렇게 하느냐. 우리 엄마가 일하러 온 사람인 것 같냐. 내 엄마다. 기분 나쁘다”며 “내가 니네 엄마한테 그러면 좋겠냐”고 항변했다. 이에 대해 남편은 “나는 잘못한 게 없다. 앞으론 그냥 장모님과 얘기를 안 하겠다”고 대답했다.
친정 엄마에게 연락해 간신히 다독였다는 A씨. 그는 “생각할수록 너무 화가 나서 잠이 안 온다. 내가 화내는 거 정상 맞지?”라며 “내가 남편한테 (친정 엄마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하면 싸움이 커질 것 같은데 각오해야 하나? 시부모님한테도 똑같이 해줄까?”라고 의견을 구했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단 장모에게 소리를 지른 남편의 잘못을 비판했다. “친정 엄마가 보모도 아닌데 어떻게 소리를 지르나”, “남편이랑 이혼하고 싶을 정도의 사연”, “원래 아이를 맡기면 어느 정도 포기하는 게 있어야 한다”와 같은 반응이 이어졌다.
반면에 친정 엄마가 아이의 아빠 앞에서 역성을 든 건 잘못이라는 지적과 친정 엄마만을 두둔한 A씨를 질타하는 의견도 제법 보였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아이들이 할머니 앞에서 아빠를 무시할 것”, “남편의 급발진은 문제지만 작성자도 가운데서 중재는커녕 너무 자기 엄마 편만 든다”, “저게 시어머니랑 며느리였으면 어땠을 것 같나. 남편 입장도 이해를 해야 한다”와 같은 댓글도 다수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