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을 많이 먹으면 동맥의 벽이 두꺼워지고 굳어져서 탄력을 잃는 ‘동맥경화’ 위험이 커지고, 이는 심장마비 및 뇌졸중 위험 증가와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결과는 정상 혈압을 가진 사람에게서도 일관되게 나타나 주의가 더욱 요구된다.
최근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에 따르면 요나스 부오피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 신경생물학 교수 연구진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유럽 심장학회 학술지 ‘유럽 심장 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 ‘고염분 섭취와 관상동맥 및 경동맥 죽상경화증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관상동맥과 경동맥은 각각 심장 근육과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으로, 죽상동맥경화증은 이 같은 동맥에 ‘플라크(plaque)’라고 불리는 침전물이 쌓여 좁아지는 것을 말한다. 관상동맥이 좁아지면 심근경색, 협심증 등 각종 심혈관 질환이 발생할 수 있고, 경동맥이 좁아지면 뇌로 들어가는 혈류량이 감소해 뇌졸중 위험이 높아진다.
연구진은 소금 섭취량고 동맥경화의 연관성을 조사하기 위해 스웨덴 ‘심폐 생체영상 연구(SCAPIS)’에 참여한 1만778명(50~64세, 여성 52%)의 자료를 분석했다. △24시간 소변 나트륨 배설량 △관상동맥 CT 검사 △관상동맥 석회 수치 측정 검사 △경동맥 초음파 검사 자료를 이용했다.
분석 결과, 소급 섭취량이 많을수록 경동맥과 관상동맥 경화 위험은 더욱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변 나트륨 배설량이 1,000㎎ 늘어날 때마다 관상동맥 석회화, 관상동맥 협착, 경동맥 플라크(지방 침착)가 각각 3%, 4%, 4% 증가했다.
이 결과는 연령과 성별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부오피오 교수는 “흥미롭게도 정상 혈압(140/90mmHg 미만)이거나 알려진 심혈관 질환이 없는 참가자로 분석을 제한했을 때도 결과는 일관되게 나타났다”며 “이는 소금 섭취를 주의해야 하는 사람은 고혈압이나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만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소금 섭취를 줄이는 두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부오피오 교수는 “이 결과는 ‘소금 섭취를 하루에 한 티스푼 정도로 최소화하라’는 세계보건기구(WHO) 및 기타 의료 학회의 조언을 뒷받침한다”면서 “소금 섭취를 줄이는 한 가지 방법은 식탁용 소금(table salt)을 제한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두 번째는 100% 염화나트륨인 소금을 염화나트륨 70~80%에 염화칼륨 20~30%가 섞인 저나트륨 소금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