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전국 최초로 의료시설 주변에 안전안심구역인 ‘H존’(hospital zone)을 지정한다고 9일 밝혔다.
시는 지난해 7월부터 ‘원도심 디자인 활성화 7차 사업’에 착수한 뒤 연구용역을 통해 원도심 내 병원, 요양원 등 의료시설 주변에 보행약자를 위한 안전하고 편리한 보행 친화형 디자인을 개발했다. 이번 용역을 통해 병원 이용객과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의료시설 주변 보행 안전안심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구축하고 시범 사업 설계 및 시행에 나설 예정이다.
의료시설 주변 보행 안전안심 디자인의 기본 방향은 보행약자를 위한 안전안심 환경 조성, 모두를 위한 스마트 인프라, 응급환자를 위한 응급 안내 등으로 분류했다. 또 보행 안전공간, 안내 시설물, 스마트 안내 시스템 등 세부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특히 의료시설을 이용하는 보행약자를 교통사고 및 보행 안전사고 등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일정 구간을 H존으로 지정하는 내용을 담았다. 병상 수 300개 이상의 대형병원을 기준으로 보행약자가 도보로 10분 이내 도달할 수 있는 해당 시설 주변 반경 1km가 대상이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전문가 자문을 거쳐 지난달 말 제2회 공공디자인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시는 시범 사업 대상지인 가천대 길병원을 포함한 남동구 구월동 일원을 시민디자인단과 함께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보행활동 관찰 및 보행약자 체험을 통한 보행안전 현장 진단을 실시하고 도출된 다양한 문제 해결을 위한 디자인 개발을 완료했다. 또 길병원, 남동구와 긴밀한 협의를 통하여 시범 사업을 추진한 뒤 다음달 중에 완료할 예정이다.
고은정 인천시 도시디자인과장은 “신체적으로 보행에 어려움을 겪는 보행약자가 편안한 보행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보행약자가 가장 많이 찾는 의료시설 주변부터 우선적으로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인천시 모든 보행자 도로에 적용 할 예정”이라며 “전국 최초로 ‘H존’을 지정해 초일류 글로벌 도시의 위상에 어울리는 선도적인 보행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