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씨와 마약류를 함께 투약한 공범의 존재를 확인하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강남 마약 음료 사건에 대해서는 해당 음료를 제조했던 피의자가 보이스피싱과 연계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0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유씨 2차 소환 조사를 앞두고 함께 투약한 공범을 추가 수사하는 등 보강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공범 등에 대한 보완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유씨에 대해 2차 소환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유씨는 대마, 프로포폴, 코카인, 케타민 등 마약류 4종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7일 유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약 12시간 가량 투약 경위와 목적 등을 조사했다.
경찰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유씨가 2021년 한 해 동안 73회에 걸쳐 총 4040㎖가 넘는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는 기록을 넘겨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유씨 모발·소변 정밀 검사에서는 프로포폴 외에도 대마·코카인·케타민 등 3종에서 추가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지난 2월 27일 국과수로부터 마약 감정 결과를 넘겨받은 경찰은 지난달 13∼14일 유씨의 매니저와 지인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또 2월 초부터 지난달 초 사이 유씨에게 프로포폴 등을 처방한 것으로 의심되는 서울 강남·용산구 일대 병의원과 유씨의 한남동·이태원 자택 등을 잇달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강남 학원가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약 음료수를 건넨 사건에 대해 “현장에서 마약 음료를 배부한 피의자 4명을 검거했고 마약 음료를 제조해서 배달 시킨 피의자와 중계기를 운영한 피의자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장에서 알바로 음료를 배부한 4번째 피의자를 조사해보니 처음 알바를 한 게 아니라 보이스피싱 수거책으로 활동한 내역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일당이 제조한 음료는 총 100병이며, 그중 학생들에게 배부된 것은 18병이다. 경찰은 “알바생으로 알바한 피의자들이 ADHD 효능을 확인하겠다며 각 1병씩 먹기도 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배후로 알려진 총책 등에 대해 추적수사와 국제공조 등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