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물·화제

'한접시 1000원' 日초밥집의 배신…"폐기할 참치·연어 사용" 폭로

"깊이 사과드린다…식품 안전은 보증"

하마스시 측 장문의 사과문 게제

/하마스시 온라인 광고영상 캡처/하마스시 온라인 광고영상 캡처




일본에서 유명 튀김꼬치 프랜차이즈에 이어 점포가 500여개에 달하는 초밥 프랜차이즈 2위 업체도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를 사용해 ‘위생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일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3대 회전초밥 프랜차이즈 하마스시가 최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장문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업체 측은 “후쿠시마현 고리야마시의 쓰쓰미점 종업원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해당 점포가 자체 소비기한이 지난 참치와 연어 등을 사용한 음식을 손님에게 내놓은 사실을 파악했다”며 “고객과 관계자 여러 분께 걱정과 불편을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고리야마시 쓰쓰미점의 직원 3명은 현지 매체 슈칸분슌(週刊文春)과 만나 변색이 일어나지 않은 초밥용 생선을 ‘라벨 바꿔치기’ 수법으로 지속해 사용한 점을 폭로했다. 매체는 튀김 등 부재료 역시 소비기한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점, 해당 점포에서만 발생한 일이 아닌 점 등의 내용을 담아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소비기한은 안전하고 맛있는 상품을 제공하도록 자체적으로 설정한 목표”라며 “만약 기한을 넘겼을 경우에도 건강이나 맛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단계에서 HACCP의 예방 구조를 도입해 안전을 보증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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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밥 한 접시에 100엔’ 마케팅으로 성장한 하마스시. /공식 홈페이지 캡처‘초밥 한 접시에 100엔’ 마케팅으로 성장한 하마스시. /공식 홈페이지 캡처


‘한 접시 100엔’을 앞세워 인기를 누린 하마스시는 일본 전국에 걸쳐 575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매장 수로는 스시로에 이어 2위를 자랑한다. 연간 매출은 1000억엔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일본 주간지 여성세븐은 수도권 가나가와현의 한 대형 회전초밥 체인점 회전 벨트의 위생 상태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 역시 내부 고발을 통해 세상에 드러났다. 전 직원은 “내가 일한 점포는 회전 벨트를 청소한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초밥을 회전 벨트에 바로 올리는 게 아니라는 이유로 벨트를 청소하지 않는 게 당연시됐다”며 “아무도 청소하지 않는 벨트 위에는 밥알이 달라붙고 얇게 먼지가 쌓여 있었지만 이를 걱정하는 직원은 없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회전 초밥 프랜차이즈의 퇴사자도 “점포에는 ‘비닐랩 등을 씌웠더라도 바닥에 떨어진 식재료는 폐기한다’는 규정이 있었지만, 젊은 아르바이트생들은 랩을 씌우지 않고 바닥에 떨어뜨린 참치조차 가볍게 물로 헹궈 손님들에게 제공했다”고 털어놨다.

일본의 대형 프랜차이즈의 위생 문제가 끊임없이 불거지는 모양새다. 앞서 전국에 300여개의 점포를 거느린 튀김꼬치 전문 ‘구시카쓰 다나카’도 “직원이 손을 씻는 것을 싫어한다”,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를 쓴다” 등 전 직원의 폭로가 있었다.


김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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