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실의 검사 출신 참모들의 공천설에 대해 여당과 대통령실이 진화에 나섰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0일 최고위 회의에서 “특정 직업 출신이 수십 명씩 대거 공천 받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당 대표인 제가 용인하지도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어 "공천 과정에서 계파에 따른 차별도 없을 것이며 정당하지 않은 인위적 인물교체로 억울한 낙천자가 생기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공천 후보 자격 심사에서 평소 언행은 물론이고 강력 범죄·성범죄·마약·아동 및 청소년 관련 범죄·음주운전 및 스토킹 범죄도 공천 심사 기준으로 삼을 것이며 학교폭력 등 자녀 문제까지 꼼꼼히 살피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의 이런 발언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당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된 '대통령실 검사 공천설'에 선을 긋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내년 총선을 1년 앞둔 최근에는 이러한 소문과 관련해 국민의힘의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과 부산·경남·울산(PK) 지역을 중심으로 현역의원들 사이에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도 이날 윤재옥 신임 원내대표를 예방한 뒤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 인사들 수십명이 총선 출마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밖에서 그런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그런 얘기를 구체적으로 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수석은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 비서실에서는 단 한 번도 그런 논의를 한 적이 없다. 총선까지 일 년 남았다. 그런데 어떻게 벌써 그런 이야기가 나오나"라며 "그냥 설(說)이라고 생각하며 정부 차원에서 들여다보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에도 여전히 비윤(비윤석열)계를 중심으로 대통령실 출신 검사들이 대거 공천될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3·8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했던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제가 지금 듣고 있는 이야기로도 검사 출신인데 총선에 나가고 싶어 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 총선이 임박하면 더 많이 뛰어들 것이고, 최소한 수명보다는 십수 명에 훨씬 더 가까울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