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폭스콘(홍하이정밀공업)이 전기자동차 사업에 250억 대만달러(약 1조 8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로이터통신은 9일(현지 시간) 폭스콘이 향후 3년간 대만 남부 가오슝의 새로운 제조 시설에 해당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투자에는 전기 버스와 전기차용 배터리 제조 공장도 포함될 예정이다.
애플 아이폰의 최대 생산업체인 폭스콘은 수익원 다변화를 위해 2020년 전기차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이듬해인 2021년 전기차 모델 3종을 선보였으며 “2027년까지 연간 30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로드스타운의 생산 공장을 2억 3000만 달러에 인수하는 등 전기차 사업 투자를 본격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폭스콘의 전기차 산업망은 가오슝의 챠오터우 과학단지에 조성된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2월 천치마이 가오슝 시장을 만나 “가오슝이 대만 전체에서 가장 큰 상업항구와 넓은 배후 생산지를 갖고 있어 전기차 생산기지로 매우 적합하다”며 공장 건설을 추진해왔다. 천치마이 내 챠오터우 단지에는 폭스콘 이외에도 상용차·버스 생산업체 순이자동차, 배터리 분리망 제조기업인 벤큐머티리얼즈 등 전기차 관련 업체들이 입주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