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첫 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인 삼성FN리츠(448730)가 부동산 시장 침체에 투심이 얼어붙으면서 다소 아쉬운 성적으로 상장 첫날을 마감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삼성FN리츠는 공모가(5000원) 대비 4.2% 낮은 479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개장 직후 5070원을 터치했지만 이내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4900원 선을 횡보하다 4885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주 투자자라면 손실구간이다.
삼성FN리츠는 삼성 금융 계열사의 통합 브랜드인 삼성금융네트웍스가 출범한 후 내놓은 첫 상장 리츠다. 삼성생명(032830)과 삼성화재(000810)가 스폰서(지분보유)로 참여해 지난해 말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의 대치타워와 중구 세종대로에 위치한 에스원빌딩 등 2곳을 기초자산으로 취득했다.
삼성FN리의 목표 배당수익률은 향후 3년간 연 5.6%다. 배당은 연 4회 분기별로 하는데 시중에 출시된 월 배당 상품 중 유일하게 결산월을 1·4·7·10월로 설정해 차별성을 높였다. 현재 상장 리츠 중에서는 코람코더원리츠(417310)(2·5·8·11월)와 SK리츠(395400)(3·6·9·12월)가 분기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에서는 경쟁률 약 25 대 1을, 일반 청약에서는 1.8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예상보다 개미들의 투심은 냉랭했다. 코스피 상장 리츠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리츠TOP10지수 이날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809.64을 기록했다. 한 달 전(849.42)과 비교하면 약 4.7% 떨어졌다.
올해 첫 리츠인 한화리츠(451800)도 상장일인 지난달 27일 시초가를 공모가(5000원)보다 낮은 4900원에 형성한 뒤, 시초가 대비 7.96% 하락한 451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리츠는 이날 4945원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