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 논란에도 에코프로(086520) 주가가 장중 10% 급등하며 82만 원을 터치했다.
11일 에코프로는 오전 9시26분 기준 3.46% 상승한 74만 6000원에 거래 중이다. 장 초반 거래량이 몰리면서 주가는 82만 원(13.57%)까지 급등했다. 에코프로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247540)은 1.2% 하락한 28만 9500원에 거래 중이다. 에코프로에이치엔(383310)은 4.58% 하락한 7만7000원이다.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각각 661%, 225%에 달한다.
에코프로 그룹주 상승 배경은 크게 3가지다. 우선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수혜 기대감이 있다. 다음으로는 자회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기업공개(IPO) 준비 소식은 추가 호재다. 특히 급등의 이유로 꼽히는 건 2차전지 쏠림 현상과 주가 급등에 따른 공매도 ‘숏스퀴즈(short squeeze·주가 급등에 따른 공매도 강제 청산)’ 현상이다.
에코프로 그룹주가 연일 급등하면서 개인들은 추가 매수에 나서는 중이다. 지난 10일 개인투자자는 에코프로 주식을 홀로 1112억원 순매수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07억 원, 658억 원을 순매도했다. 올 들어 개인투자자들은 에코프로를 1조 원어치, 에코프로비엠을 7019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과열 논란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 삼형제의 미래 성장성은 인정하지만 주가가 기대감을 너무 빨리 반영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현재 에코프로비엠이 IRA 세부법안 발표에 따라 다수 신규 계획이 구체화되고 신규 수주 모멘텀이 생겨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해외 경쟁사들을 제치고 점유율을 높여야 하는 과제도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의 생산능력(capa) 기준 점유율은 올해 19%에서 2025년 21%, 2027년 26%, 2030년 24%로 추정된다”며 “미국과 유럽의 삼원계 양극재 시장에서의 위상은 유지되지만 글로벌 capa 기준 70~80%에 해당하는 경쟁자들과 소리 없는 전쟁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주사인 에코프로 주가가 과도하다는 의견도 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사업 자회사보다 지주사를 더 평가해주는 이유를 비상장 자회사의 사업가치에서 찾으려는 시도도 부담”이라고 평가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에코프로이노베이션 제품 모두 에코프로비엠 양극재 제조 원료로 들어가 계열사 내부 매출이 주력인 비상장사인데, 이들을 자산가치나 수익가치에 근거해 새로운 가치로 평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