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47만 명 가까이 늘며 10개월 만에 증가 폭이 확대됐다. 단 고령층을 제외하면 취업자 수가 7만 8000명 감소한 데다 경기 둔화 여파로 제조업 취업자도 3개월 연속 줄어 고용의 질이 좋지 않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3년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22만 3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만 9000명 증가했다. 증가 폭만 놓고 보면 올 2월(31만 2000명)보다 15만 7000명 많다. 증가 폭은 지난해 6월(84만 1000명)부터 9개월 연속 둔화하다가 10개월 만에 반등했다. 고용률과 실업률은 각각 62.2%, 2.9%를 기록했다.
단 60세 이상을 제외한 취업자 수는 7만 8000명 줄었다. 공공 일자리가 대부분인 고령층이 전체 취업자 증가를 견인했다는 의미다. 지난달 60세 이상 취업자는 54만 7000명 늘었다. 2020년 2월(57만 명) 이후 3년 1개월 만의 최대 증가 폭이다.
반면 경제에서 허리 격인 40대 취업자는 6만 3000명 줄며 지난해 7월부터 9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 역시 8만 9000명 줄며 5개월째 감소세를 기록했다. 청년층 고용률도 46.2%로 0.1%포인트 하락했다.
주력 산업인 제조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4만 9000명 줄었다. 2021년 8월(-7만 6000명) 이후 최대 낙폭이다. 특히 제조업 취업자가 3개월 연속 쪼그라든 것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불거졌던 2021년 8~10월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도매 및 소매업(-6만 6000명), 건설업(-2만 명), 운수 및 창고업(-1만 명) 등에서도 취업자가 줄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제조업과 도·소매업 등에서 (취업자) 감소세가 꺾이지 않는 상황”이라며 “수출 등 경기 영향이 크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고용지표의 일부 개선에도 향후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일자리전담반 회의’에서 “지난해 이례적 호조에 따른 기저 효과와 글로벌 금융 불안의 실물경기 파급 가능성 등으로 취업자 수 증가 폭은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