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주택가 한복판까지 파고든 '대마 공장'

檢, 서울·김해 생산시설 적발

집안 텐트치고 재배·흡연·판매

서울시, 마약 치료 시스템 구축

시립은평병원에 재활센터 신설

검찰 수사관이 지난달 29일 서울 중랑구의 한 아파트에 설치된 대마 재배 텐트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제공=서울중앙지검검찰 수사관이 지난달 29일 서울 중랑구의 한 아파트에 설치된 대마 재배 텐트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제공=서울중앙지검




검찰이 서울의 한 빌라에 마약 공장을 만들고 임신한 부인이 있는 주거지에서 대마 재배를 한 일당들을 구속기소했다.



13일 서울중앙지검 마약범죄 특별수사팀(팀장 신준호 강력범죄수사부장)은 전문 대마재배·생산 시설을 적발해 4명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검찰에 따르면 A·B(26) 씨는 2021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서울 중랑구의 한 신축 빌라에서 대마를 직접 재배해 액상으로 가공한 뒤 텔레그램 채널에 판매 광고를 올린 혐의를 받는다. 모두 20대와 30대인 이들은 대마 5그루와 건조된 대마 1.2㎏을 소지한 상태였으며 이를 직접 흡연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들이 만든 대형 대마 텐트와 동결건조기·유압기 등을 갖춘 전문 생산 공장을 급습해 압수했다. 일당은 외부 감시용 폐쇄회로(CC)TV까지 설치해 수사기관의 눈을 피하며 1년 이상 대마를 재배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또 다른 일당 C(38) 씨와 D(37) 씨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김해 소재 아파트 2곳에서 대마를 재배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 역시 대마 판매 광고를 게시하고 대마 13그루와 말린 대마 580g을 소지했다고 한다. D 씨와 거주하고 있던 부인은 임신 상태였으며 검찰은 이들이 소지하고 있던 비트코인 약 1억 원을 대마 판매 대금으로 추정하고 있다. 검찰 다크웹 수사팀은 지난해 11월 두 시설의 추적 단서를 포착한 뒤 이들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연관된 대마 매수 공범을 계속 추적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대마는 냄새가 많이 나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공장 지대나 농어촌 축사에서 재배가 이뤄졌는데 이들은 자동 환기 시스템 등을 이용해 주택가로 재배 공장을 들여왔다”고 설명했다.

서울 시내 마약 사건이 속출하자 서울시도 마약 관리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날 전국 최초로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마약류 중독 치료·재활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중장기적으로 서울시립 은평병원에 마약류 중독재활센터를 신설한다. 서울시 정신건강복지센터 업무는 알코올 중독 위주에서 마약류 중독 관리까지 확대된다. 또 4월을 ‘마약류 집중 교육의 달’로 정하고 시내 전체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보건소에서 ‘찾아가는 마약류 예방 교육’도 시행한다.


천민아 기자·김창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