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이정근 파문'에 민주 살얼음판…조응천 "송영길 들어와야"

"국면전환용 정치탄압" 반발하지만

수사대상 당 중앙으로 확대 가능성

李사법리스크 이어 총선 악재 우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1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1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22대 총선을 1년가량 앞두고 ‘이정근발(發) 돈봉투 의혹’ 파장에 더불어민주당의 내부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수사 대상이 다수 현역 의원으로 확대될 경우 내년도 총선 전략에 상당한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윤관석 민주당 의원과 이성만 의원은 전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직접 결백을 호소했다. 두 의원은 2021년 5월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 9000만 원가량의 불법 정치자금을 마련하고 전달·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금품 수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휴대폰을 검찰이 포렌식하는 과정에서 ‘돈봉투 살포 의혹’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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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의원은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민주당도 정부와 여당이 지지율 정체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검찰을 내세워 정치 탄압을 벌인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재선 의원인 전재수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이 전 사무부총장의 휴대폰을 포렌식하면서 얻은 녹취 파일이라면 이미 오래전에 갖고 있었던 건데 인지한 순간 바로 수사를 하는 게 맞지 않았냐”라며 “정권이 코너에 몰리거나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했을 때 검찰이 등장해 국면을 전환하고 이슈를 덮으려고 이용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검찰이 윤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간 12일 “검찰의 압수수색 시점이 묘하다”며 “여당 입장에서는 국면 전환이 필요한 시기 아니냐”고 의구심을 표했다.

표면적으로는 검찰의 무리한 수사라고 주장하지만 민주당 내부적으로는 초비상이 걸린 상태다. 검찰의 칼날이 향후 어떤 의원에게 향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현재는 인천 지역구 의원에 한정된 수사이지만 수사 대상이 중앙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돈봉투의 용도가 당 대표 선거운동 차원의 현금 살포용이었다는 혐의가 한층 명확해질 경우 검찰이 송 전 대표에 대한 직접 조사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내 소신파로 불리는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송 전 대표가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한국으로) 제 발로 들어오는 것이 더 당당하지 않겠냐”고 밝히기도 했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현재진행 중’인 상황에서 다수 의원이 연루된 불법 정치자금 수사는 당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이 대표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공판을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했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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