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방선거와 참·중의원 보궐선거 도중 벌어진 현직 총리 겨냥 테러 시도가 선거의 막판 변수가 될지 주목되고 있다.
15일 오전 11시 30분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와카야마현 보궐선거 지원을 위해 현지에서 가두연설에 나서기 직전에 폭발음이 발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한 남성이 던진 물체가 하얀 연기와 함께 폭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시다 총리를 포함해 현장에는 수백명이 있었지만,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총리는 일단 와카야마현 경찰본부로 피신했다가 오후 들어 테러 시도에 굴하지 않는다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듯 JR와카야마역에서 예정대로 약 20분 동안 가두연설을 시작했다.
일본에서는 지난 9일 전반부 통일지방선거에 이어 오는 23일 후반부 통일지방선거와 5개 선거구의 참·중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전국 각지에서 선거운동이 진행 중이다.
전반부 지방선거에선 광역자치단체인 9개 도부현 단체장과 6개 정령시(인구 50만 이상 대도시 중 정부가 지정한 대도시) 시장, 41개 도부현(총정원 2260명)과 17개 정령시(총정원 1005명)의 지방의원을 선출했다.
여야가 대결한 홋카이도와 오이타현에서 모두 여당 추천 후보가 승리했고, 집권 자민당이 41개 도부현 의회 의원 선거에서 총 2260석 중 과반인 1153석(51.0%)을 획득하며 여당의 승리로 끝났다.
후반부 통일지방선거는 기초자치단체의 단체장과 지방의원을 뽑는 만큼 국정이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이러한 이유로 중의원 4명과 참의원 1명을 새로 뽑는 보궐선거에 관심이 쏠린다.
보궐선거 판세는 집권 자민당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우세한 가운데 지원 유세 중이던 기시다 총리를 겨냥한 폭발물 투척 사건이 발생해 여당 지지층 결집 효과가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7월 8일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참의원 선거 지원 유세 중 피살됐을 때도 여당 지지층의 결집으로 자민당이 이틀 뒤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바 있다.
참의원 정원의 절반을 새로 뽑는 지난해 7월 10일 선거에서 125석 가운데 여당이 76석(자민당 63석, 연립여당인 공명당 13석)을 확보해 당초 예상을 넘어서는 대승을 달성했다.
이번 참·중의원 보궐선거의 경우 현재 여당이 5석 중 3∼4석을 확보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