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가두점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엔데믹으로 늘어난 야외활동에 의류 판매가 증가한 데다 자사몰과 라이브커머스 등 e커머스로까지 영역을 넓히며 체질을 개선한 효과다. 고물가에 디자이너 브랜드보다 저렴한 가성비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18일 패션그룹형지에 따르면 올 1분기 매출은 54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5억 원 개선된 17억 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패션그룹형지는 크로커다일레이디와 샤트렌, 올리비아하슬러 등 여성 패션 전문 기업이다.
엔데믹 효과에 매장 방문 고객이 늘었고, 고물가에 가성비에 집중한 상품의 적중률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온라인 매출을 끌어올린게 주요 성과로 꼽힌다. 지난 2월 패션그룹형지가 네이버 라이브커머스에서 2회에 걸쳐 판매 방송을 진행한 결과, 총 4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최준호 패션그룹형지 사장은 "가성비에 집중한 결과 물가 상승과 엔데믹 상황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고 있다"며 "까스텔바작도 올 1분기 골프시즌과 맞물려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패션그룹형지의 지난해 매출은 23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2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웰메이드·올리비아로렌 등을 전개하는 세정도 지난해 매출이 3016억 원으로 3000억 원대를 회복했다. 이는 전년 대비 14% 늘어난 규모다. 영업이익은 26억 원에서 334억 원으로 1180%나 증가했다. 각종 원부자잿값 인상에도 불구 해외 직생산 등을 통해 원가를 절감한 효과로 회사 측은 평가했다. 또 20~30대를 겨냥한 사내벤처 브랜드 'WMC' 등을 통해 주 고객 연령층도 낮췄다.
패션 기업 신원의 연매출은 1조 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매출은 995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 늘었다. 영업이익은 334억 원으로 55% 증가했다. 니트 등을 만들어 대형 유통사에 납품하는 수출 부문 매출이 크게 성장했고, 패션 부문이 그 뒤를 밀어준 효과다. 지난해 신원이 전개하는 베스띠벨리·지이크·파렌하이트 등 패션 부문 매출은 191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