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궁궐과 종묘 등에서 펼쳐지는 문화행사인 ‘궁중문화축전(K-Royal Festival)’ 봄 행사가 4월 말에 시작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은 이달 29일부터 5월 7일까지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경희궁 등 5대 궁궐과 종묘, 사직단 일대에서 ‘2023 봄 궁중문화축전’을 연다고 18일 밝혔다.
‘봄 궁중문화축전’은 코로나가 극심했던 지난해에도 관람객 약 89만 명이 찾은 국내 최대 문화유산 축제다. 궁중문화축전은 지난 2015년 시작됐으며 2021년부터는 봄, 가을 2회로 개최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해소되고 축제들도 정상화되면서 더 많은 인원이 행사를 즐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는 5대 궁궐을 무제한 방문하는 특별 관람권 ‘궁 패스’가 처음 도입된다. 소지하면 관람료를 내지 않고 축전 기간동안 모든 궁궐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가격은 1만 원이다.관람권은 1000매 한정이며 19일 오후 1시부터 23일까지 판매할 예정이다.
올해 행사는 세부적으로 개막 전일인 28일 오후 창경궁 퍼레이드와 저녁 경복궁 흥례문에서 하는 개막제로 그 시작을 알린다. 이어서 궁궐마다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우선 창경궁에서는 명칭 환원 40주년을 맞아 축전 기간인 5월2일부터 6일까지 조선 영조의 오순 잔치인 어연례를 재연하는 ‘시간여행 - 영조, 홍화문을 열다’를 선보인다. 창경궁은 일제강점기에 유원지로 조성되며 ‘창경원’으로 바뀌었던 창경궁은 1983년 이름을 되찾았다.
경복궁에선 세종의 삶을 다룬 뮤지컬 ‘세종 1446’을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만날 수 있다. 이 작품은 시력을 잃어가면서도 한글 창제에 대한 의지를 보였던 세종의 시련과 애민을 음악과 춤으로 표현했다.
어린이날인 다음 달 5일과 6일에는 경복궁 흥복전에서 ‘어린이 과거시험’도 열린다. 창덕궁에선 연극 ‘낭만궁궐 기담극장’을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선보인다. 덕수궁에선 ‘오얏꽃 개화만리’와 ‘아티스트가 사랑한 궁’을 전한다.
‘궁궐 퍼레이드’ 공연도 볼 만하다. 개막 전날인 28일 창경궁과 함께 경복궁은 29일, 창덕궁은 30일, 경희궁은 5월 5일, 덕수궁은 5월 6일에 각각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뮨화재청은 “올해는 팬데믹으로 멈추었던 일상이 회복되는 원년으로 화려한 봄날의 궁궐을 즐길 수 있어 더 많은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