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임금님 수라상에 음악회…낮보다 빛나는 궁궐의 밤[레저]

경복궁·창덕궁 '야행' 프로그램 재개

경복궁 북측 권역의 향원정과 취향교가 밝게 빛나고 있다. 최수문기자경복궁 북측 권역의 향원정과 취향교가 밝게 빛나고 있다. 최수문기자




조선 왕실 문화의 진수를 만나는 경복궁과 창덕궁 ‘야행(夜行)’이 재개됐다. 전문 해설사와 함께 약 100분간 밤의 궁궐을 둘러보는 프로그램이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에 따르면 15일부터 ‘경복궁 별빛야행’이 시작됐다. 소주방에서 건청궁까지의 경복궁 북측 권역을 둘러본다. 장고와 한화당·집옥재 등 평소에는 일반에 공개되지 않는 곳들을 야간에 볼 수 있어 더 관심이 쏠린다. 회당 32명, 하루 2회 진행된다.

별빛야행의 백미는 궁궐의 부엌 소주방에서 맛보는 ‘도슭수라상’이다. 왕과 왕비가 먹던 12첩 반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방문객에게 저녁 식사로 제공한다. 전복초, 표고버섯 석류탕, 너비아니, 생선완자전, 더덕구이, 삼합정과, 해물잣즙채, 탕평채까지 풍성한 한 상이다. 식사 도중 진행되는 국악 공연은 덤이다.



각종 장을 보관하던 장고에서는 장고마마와 나인의 역할극이 펼쳐진다. 경복궁에서도 남측 권역의 절경이 경회루라면 북쪽에서는 향원정인데 이곳에 새로 연결된 취향교에서 고종이 조선 중흥의 각오를 되살려준다.

관련기사



창덕궁 후원의 부용정 연못 주변으로 왕과 왕비의 행차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제공=문화재재단창덕궁 후원의 부용정 연못 주변으로 왕과 왕비의 행차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제공=문화재재단


앞서 13일부터 시작된 ‘창덕궁 달빛기행’은 창덕궁의 정문인 돈화문에서 출발해 후원까지 궁궐을 크게 한 바퀴 도는 프로그램이다. 회당 25명, 하루 6회로 진행된다. 정전인 인정전, 양반 가옥 형태인 낙선재가 조명을 받아 낮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후원에서는 조선 궁궐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부용정 연못 주변에서 아쟁 독주를 들으며 밤 산책을 즐기는 왕과 왕비를 볼 수도 있다. 이어 연경당에서는 음악회가 열리는데 올해는 전통춤 ‘보상무’가 새롭게 선보인다. 순조의 아들인 효명세자가 어머니(순조의 비) 순원왕후의 마흔 생신을 축하하려고 만든 무용이다.

재단 관계자는 “우리 궁궐의 참맛을 느끼기 위해서는 꼭 밤의 모습도 보기를 바란다”고 추천했다.

‘경복궁 별빛야행’은 5월 13일까지 매주 수~일요일 열린다. ‘창덕궁 달빛기행’은 6월 4일까지 매주 목∼일요일 진행된다. ‘예매 전쟁’ 수준의 인기에 1차 예매는 개시와 함께 조기 마감됐다.

경복궁 별빛야행 2차 예약(4월 29일분~)은 21일 오후 2시부터, 창덕궁 달빛기행 2차 예약(5월 4일분~)은 20일 오후 2시부터 티켓링크에서 할 수 있다.


최수문기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