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봄 서울을 클래식의 향기로 물들여 온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가 올해도 찾아왔다. 18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윤보선 고택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강동석 예술감독은 “실내악이 어렵다는 편견들이 많지만 이해하기 쉽고 다양한 음악들이 많다”며 “우리 페스티벌을 통해 실내악에 대한 청중들의 마음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의 주제는 ‘다다익선’이다. 팬데믹 기간 동안 페스티벌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한 만큼 풍성하고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준비했다. 강 감독은 “올해는 외국에서도 연주자가 올 수 있게 됐다”며 “총 66명의 아티스트가 무대에 오르고, 8중주와 같은 대형 편성까지 만나볼 수 있다”고 말했다. 대형 편성 실내악은 연주자들에게도 흔치 않은 기회다. 첼리스트 강승민은 “대규모 편성은 축제만의 특권”이라며 “모든 악기의 매력을 공유하고, 더 큰 호흡을 통해 더 큰 기쁨을 관객에게 전달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올해로 벌써 18회차를 맞은 SSF는 그 동안 클래식의 대중화에 기여해 왔다. 김선욱·손열음부터 조성진·이혁까지 한국 클래식계를 대표하는 젊은 아티스트들이 SSF 무대를 거쳐 갔다. 올해는 지난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인 첼리스트 최하영도 함께 한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은 “SSF에는 가족과 같은 분위기가 있다”며 “서로에게 귀를 기울이고 화합하며 느끼는 행복감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고 이야기했다.
SSF만의 특색인 ‘고택 연주회’도 이어진다. 안국동에 자리잡은 윤보선 고택에서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다음 달 1일에는 ‘균형잡기’를 주제로 줄리아니·베토벤·프랑세·라벨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5일에는 가든 콘서트가 열려 비제·고베르·도니제티·피아티·하트만을 들을 수 있다.
6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리는 가족음악회에서는 음악 뿐 아니라 마임 공연도 만날 수 있다. 강 감독은 “2020년 때 못 오신 폴란드의 마임 아티스트가 오게 되신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신진 음악가들을 만날 수 있는 ‘프린지 페스티벌’도 있다. 22일까지 서울공예박물관·N서울타워·국립중앙박물관 등에서 연주회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