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나폴레옹’의 프랑스 오리지널 공연이 다음달 국내 최대 공연장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막을 올린다.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잠실롯데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뮤지컬 '나폴레옹' 제작발표회에서 박영석 C&E 이노베이션 대표(프로듀서)는 “나폴레옹은 한국의 스토리는 아니지만 라이선스가 한국에 있는 작품”이라며 “프랑스의 영웅 이야기를 한국 프로듀서가 발굴하고 현지 캐스팅을 하는 등 한국이 라이센싱을 주도적으로 보유하게 된 새로운 방향의 K뮤지컬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뮤지컬 '나폴레옹'은 전쟁으로 혼란스러웠던 18세기 유럽을 배경으로 한다. 이집트 원정과 마렝고 전투 승리 등 파란만장한 과정을 거쳐 황제의 자리에 오른 나폴레옹의 삶을 다룬다.
XCI와 C&E 이노베이션 등이 공동제작하는 뮤지컬 '나폴레옹'이 5월 5일부터 21일까지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총 22회 공연을 진행한다. 공연이 열리는 경희대 평화의 전당은 주로 K-pop 공연이 열리는 총 4200여 명이 수용 가능한 대형 공연장이다. 제작사는 일반적인 뮤지컬 규모의 2배에 달하는 거대한 공연장에서 6개의 대형 LED를 배경으로 나폴레옹 시대를 재현하는 다양하고 화려한 세트를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공연은 전막 프랑스어로 진행되며 한국어 자막이 제공된다.
1994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영어버전으로 처음 시작된 뮤지컬 ‘나폴레옹’은 2017년 국내에서 한국어 버전으로 선보인 바 있으며 당시 6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캐나다 영어 초연 이후 2017년 한국어 버전으로 공연될 때까지 프랑스어 공연은 없었으나 한국에서 판권을 사면서 프랑스어 오리지널 버전을 론칭했다. 이번 공연이 세계 첫 프랑스어 공연인 셈이다. 프랑스 배우이자 연출가인 로랑 방이 연출과 대본을 맡았으며, 로랑방·존 아이젠이 나폴레옹 역을, 치아라 디 바리·타티아나 마트르가 조세핀 역을 맡았다. 그외 20여 명의 배우와 14명의 한국인 댄스가 함께 화려하고 웅장한 무대를 펼친다. 여기에 ‘오징어 게임’으로 인정받은 김성수 음악감독이 함께 해 깊이를 더한다.
프랑스어 버전은 미국의 작곡가 티모시 윌리엄스와 에미상을 수상한 캐나다 극작가 앤드류 새비스톤 등 프랑스 창작진이 공동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나폴레옹이 사망한 후 프랑스 총리의 정부가 된 ‘조세핀’의 솔로곡 ‘One Day’가 추가되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제작사는 뮤지컬 인기가 높은 한국을 시작으로 대만, 중국 대도시, 일본 등으로 아시아 투어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박 프로듀서는 “뮤지컬 장르 특성상 세계 시장에서 호환이 될 수 있는 이야기를 주목했다. 제2의 '레미제라블' 탄생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