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野 "대통령 자해외교" 비판에 與 "중국 심기 경호 우선" 공방 가열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연합뉴스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가능성과 대만 해협 현상 변경 반대 등의 발언에 대해 공세를 높이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현 정부의 외교적 실책을 부각시켜 정국을 주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여당인 국민의 힘은 민주당 전당 대회 돈 봉투 전달 의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역공을 펼쳤다.



더불어민주당은 22일 윤석열 대통령이 외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 "대통령의 무책임한 발언이 경제와 안보에 부담을 준다"며 비난 공세를 이어갔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전쟁 무기 지원 불가 원칙'을 분명히 천명해 안보 불안을 해소하고, 외교적 발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은 전날에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분쟁 지역에 무기를 지원하는 문제는 국회의 동의를 받도록 하는 관련법의 제·개정의 구체적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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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대만해협 현상 변경 반대' 외신 인터뷰 발언을 중국 외교 당국이 비난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러시아에 이은 중국과의 공방도 갈수록 태산"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친강 중국 외교부장은 전날 한 포럼에서 "대만 문제에서 불장난을 하는 자는 반드시 스스로 불에 타 죽을 것"이라고 윤 대통령 발언을 사실상 비난한 바 있다. 권 수석대변인은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이 양안 문제에 부주의하게 발언해 평지풍파를 일으킨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중국 심기경호가 우선인가"라고 따지며 역공을 펼쳤다. 김민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윤 대통령의 발언은 너무나도 당연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불장난하는 자는 반드시 타 죽을 것'이라는 협박성 막말을 내뱉었다"고 지적했다. 또 "더 기가막힌 것은 우리나라 공당인 민주당 이 대표의 '불개입 원칙 관철' 발언"이라며 "중국 협박에 굴복하자는 민주당은 중국과 '원팀'인가"라고 반격했다. 이어 "민주당과 이 대표는 국격이 우선인지 '중국 심기경호'가 우선인지 국민 앞에 정확한 입장을 밝혀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도 페이스북에서 "공산당과 민주당은 '구강일체'인가"라며 "대한민국 제1야당 당수와 중국·북한이 왜 똑같은 표현으로 우리 대통령을 비난하는 것인지, 입을 맞춘 것인지, 참 기가 막힌다"고 써 야당의 비판이 중국과 북한의 반응과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두고 비난 공세를 높였다. 김기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직 이 대표가 대장동으로 재판을 받으며 백현동으로 검찰수사를 받는 가운데, 전직 송영길 대표는 돈봉투 살포 의혹을 받고 있으니, 대를 이어 부정부패의 온상이 되고 있는 것"이라며 "'송명일체' 민주당의 도덕적 파산"이라고 적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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