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에게 지난 5년 간은 태양이 진 한밤중과 같이 어두운 시간이었다. “태양이 지는 노을에 내 모습을 투영했다”는 태양은 “어렵고 힘든 상황 속 초심으로 돌아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며 그의 매력을 담아낸 새 앨범 ‘다운 투 어스’를 세상에 내놓았다.
25일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진행된 ‘다운 투 어스’ 청음회에서 “지난 시간 동안 느꼈던 많은 감정을 앨범에 담아냈다”며 “태양이 뜨고 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노을의 다양한 색상들을 앨범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이번 앨범에는 여느 앨범보다 더욱 다양한 색채와 스펙트럼이 담겼다. 빌보드 핫100 진입곡이자 BTS 지민과 함께 한 팝 넘버 ‘바이브’부터 블랙핑크 리사가 함께 한 트랩 비트의 ‘슝!’, 70년대 블랙 뮤직의 향수가 느껴지는 ‘나는’과 소울펑키 사운드를 가미한 ‘인스퍼레이션’, 빠르고 신나는 리듬의 ‘나이트폴’까지 미니 앨범이지만 그 구성이 풍부하다.
백미는 직접 작사에 참여한 타이틀곡 ‘나의 마음에’이다. 태양은 “K팝의 황금 시대가 어디인지 생각해 보면 아름다운 한글 가사로만 채워져 있던 노래들이 있는 1980~90년대”라며 “그런 감성을 현대적인 스타일로 해석하면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고 곡을 설명했다.
피아노·스트링·기타의 단순한 반주와 서정적이고 담백한 멜로디는 그가 크게 영향을 받았다는 그 시대 아티스트들을 떠오르게 한다. 그는 “음악의 기초를 만듯니 유재하와 김광석·김현식을 좋아한다"며 “순수한 음악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타이틀곡은 유재하 1집의 수록곡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을 태양의 감성으로 연주한 것처럼 느껴진다. 그는 청음회 말미 직접 하이라이트 부분을 라이브로 소화하며 변치 않은 가창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가 잠시 쉬고 있는 사이 K팝의 글로벌 위상이 크게 올라갔다. 앞으로에 목표가 있냐는 물음에 “큰 목표라기 보다는 이번 앨범을 기다려주신 분들께 빨리 위로를 드리고 싶다”며 “이번 앨범을 만들며 앞으로의 음악 비전도 생겼고, 여러 페스티벌이나 콘서트·투어로 팬들을 만날 계획”이라고 전했다.
태양과 함께 한 빅뱅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태양은 “빅뱅 활동은 저도 바라고 있는 꿈”이라며 “당장은 어떻게 될 것이다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활동을 이어가다 보면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고, 다른 멤버도 같은 생각일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