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사비를 들여 사저 근처 평산마을에 지은 책방 ‘평산책방’이 25일 문을 연다.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주민과 책방 관계자 등에 따르면 25일 공식기념 행사 없이 비공개로 책방 현판식이 열린다. 현판식은 하지만 책방 영업은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
법인 목적에 책 판매 등을 추가하는 법인 정관변경 승인 절차 등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아 정식 영업과 별도로 현판식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산책방은 마을 주민들이 참여한 운영위원회와 ‘재단법인 평산책방’이 월요일을 제외한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재단법인 평산책방은 지난해 12월 28일 울산지법 양산등기소에 법인 등기를 한 법인으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책, 책방, 도서관 문화를 확산하고 문화예술과 관련된 사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2일 오후 평산마을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부천갑 당원들과의 만남에서 “앞으로 평산책방을 거점으로 온라인 북클럽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북클럽 이름은 ‘평산책방의 책 친구들’로 정했다”며 “온라인 북클럽을 통해 함께 책 읽고 독후감을 나누기도 하면서 독서문화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또 “도서지방에 책 보내기 운동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은 “평산책방은 행정 절차만 마무리되면 언제든 오픈할 수 있는 상태”라며 “마을 도서관 역할 뿐 만 아니라 다양한 이들과 소통하고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부평갑 당원들과 함께 평산마을을 찾은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문 전 대통령과 만난 당시 상황을 유튜브에 공개하기도 했다.
영상 속에는 문 전 대통령이 ‘독후감’을 언급하자 옆에 있던 김정숙 여사가 “어휴 큰일 났네”라고 말하며 웃는 모습이 담겼다.
최근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도 페이스북에 평산책방에 있는 문 전 대통령 사진을 공개했다. 탁 전 비서관은 “(문 전 대통령이) 책방에 진심이신 듯하다”며 “책방이 열리고 언젠가 되면 김형석 형과 함께 소박한 음악회도 한 번 열어드리겠다는 약속도 했다”고 덧붙였다.
책방은 문 전 대통령 사저에서 직선거리로 약 170m(도보 4분) 거리의 사저 경호구역(반경 300m) 안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