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주요 대기업들이 자국 첨단 반도체 국산화를 목표로 세운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에 일본 정부가 2600억 엔(약 2조 6000억 원)을 추가 지원한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이 25일 각의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방침을 공식 발표했다고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이로써 일본 정부가 라피더스에 지원하는 자금 규모는 기존의 700억 엔(약 7000억 원)과 합해 총 3300억 엔(약 3조 3000억 원)에 달하게 됐다. 이는 모두 일본 정부가 2022년 2차 보정예산(추경)에서 편성한 반도체 지원 사업을 통해 집행된다.
자금은 라피더스가 홋카이도 지토세에 짓고 있는 차세대 반도체 공장의 생산 라인 확충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라피더스는 세계적으로 아직 생산 기술이 확립되지 않은 2㎚(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의 반도체를 IBM과 공동 개발해 이 공장에서 2025년 시험 생산, 2027년부터 양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 달성에 필요한 투자 규모는 5조 엔(약 50조 원)으로 추산되는데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은 “진척 상황을 봐가며 앞으로도 필요한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피더스는 도요타·기옥시아·소니·NTT·소프트뱅크·NEC·덴소·미쓰비시UFJ은행 등 일본의 대표 대기업 8곳이 첨단 반도체 국산화를 위해 지난해 11월에 만든 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