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열린 합동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앞다퉈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경쟁력을 강조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제도적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된 가운데 계파를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제4기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 토론회’에서 김두관 의원은 기조연설을 통해 “이재명 당 대표와 환상적인 호흡을 맞출 사람은 저, 김두관”이라며 “내년 총선에서는 지역 균형 발전과 청년 일자리 방안 등을 확실하게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홍익표 의원은 “지금처럼 중요한 시기에 꼭 필요한 원내대표는 정책적으로 유능해야 한다”며 “정책위의장·민주연구원장 등 경제·민생 정책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총선 승리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박범계 의원은 “내년 총선의 암울한 그림자를 검찰이 쥐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법무부 장관 때 실패한 경험을 토대로 자신 있고 당당하게, 유연하게, 기민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광온 의원은 “원내대표가 되면 민주당의 신뢰 회복을 위해 제1호 의원총회를 열고 쇄신 방안을 만들어 국민에게 보고하겠다”고 다짐했다.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대해서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홍 의원은 “지역위원장이 오더(지시)를 내리고 누구를 지지하라고 하는 것을 금지하거나 대의원 숫자를 늘리는 등 제도적 개선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권리당원과 대의원 표의 비등가성을 혁파해야 한다”며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보다 대의원 표의 가치가 높은 문제의 해결 필요성을 제기했다.
비명계(비이재명계)로 알려진 박광온 의원은 “우리가 먼저 통합하고 확장해야 한다”며 당내 단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친명계(친이재명계)로 알려진 김 의원은 “이재명이 무너지면 민주당이 무너지고 민주당이 무너지면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좌초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출은 28일 의원총회에서 투표로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