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구글 '첫 클라우드 흑자 전환' VS MS '애저-오피스365 쌍끌이' 판정승은?

나란히 올 1분기 실적 발표

사티아 나델라 "미래 기술 아직 반영 안돼"

주가는 MS가 시간외 거래에서 8% 이상 상승





MS의 판정승?



생성형 AI 시장에서 세기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실적이 나란히 발표되면서 주목을 끌었습니다. 현재 생성형 AI 기술을 두고 두 회사가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MS가 올 초부터 많은 이슈를 선점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구글로서는 이번 실적발표가 굉장히 중요했습니다. 결과는 어떨까요.

25일(현지 시간) 주가 추이부터 보겠습니다. 두 회사 모두 실적 발표 이전까지는 2%대 하락 마감했는데 장 마감 후 추이가 달랐습니다. 구글은 자사주 매입 소식에 처음에 4% 이상 상승세를 보이다가 그 상승세가 꺾여서 1%대 상승에 그쳤고요. 반면 MS의 주가는 8%이상 오르면서 한때 300달러대를 터치하기도 했습니다.

일단 주가로는 MS가 이번 실적 발표에서도 판정승을 보인 상황입니다.

MS는 올 1분기(회계연도 23년도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7% 성장한 529억 달러(약 71조원)를 기록했습니다. 순이익은 어땠을까요. 183억 달러(24조원)로 이 기간 9% 올랐습니다. 순이익이 감소세가 아닌 것 자체가 놀라운 부분이었고요. 순이익률은 34%를 기록해 구글(21%)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입니다.

구글은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3% 상승한 697억 9000만 달러(약 93조원)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689억 달러)를 가뿐하게 뛰어넘었습니다. 구글이 한자릿수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20년 만에 처음입니다. 순이익도 150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164억 달러) 대비 감소해서 순이익률이 21%로 내려 앉았습니다. 매출은 선방했지만 순이익 감소가 아쉽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엣지 갖추기 시작한 MS…애저와 오피스365 쌍두마차

MS의 실적을 살펴보면 선택과 집중이 이제 점점 명확해진다고 보여집니다. 기존에 강자였던 윈도우 OEM과 하드웨어 부문은 지난해 이후 하락세가 굳어졌지만 생산성 도구인 오피스 365 제품군과 애저 클라우드가 쌍두마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MS 365 제품군이 있는 생산성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생산성 빛 비즈니스 프로세스 부문의 매출이 175억 달러를 기록해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했습니다. 이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1% 올랐고. 특히 오피스 365 제품의 매출은 이 기간 14% 성장하면서 가장 많이 매출을 견인했습니다. 고객관계관리 솔루션인 다이나믹스 365 제품군 매출은 이 기간 25%나 상승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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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저가 있는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285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22%나 상승했습니다. 애저 매출만 놓고 보면 27%나 상승했습니다. 이를 두고 제임스 앰브로스 MS IR 디렉터는 "클라우드 제품은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엔진이 된 것은 분명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개인 컴퓨팅 부문의 경우는 매출이 9% 상승한 133억 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윈도우 OEM 부문 매출은 28% 하락했고 디바이스 부문 매출은 30% 감소했습니다.



구글 클라우드 흑자 전환에 자사주 매입까지

구글의 경우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광고 매출은 545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처음으로 떨어졌지만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습니다.

유튜브 광고의 경우 66억 90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지만 전년 동기보다 떨어졌습니다. 지금 틱톡과 극심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이날 순다 피차이 CEO는 유튜브 쇼츠의 경우 일일 누적 조회수가 500억뷰에 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구글의 이번 실적 하이라이트는 구글 클라우드 부문인 GCP의 흑자 전환입니다. 2008년 4월 처음 론칭한 뒤 15년 만의 희소식입니다. GCP는 1분기 74억5000만 달러의 매출을 거둬 전년(58억2100만 달러) 대비 28% 상승했습니다. 영업이익이 1억91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구글 워크스페이스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인프라와 서비스 임대하는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주요 고객으로는 도이치 은행, MLB, 페이팔, UPS가 있습니다.

이날 구글 자사주 매입 700억 달러(약 94조원) 매출을 뛰어넘는 규모를 자사주 매입하기로 하면서 주가에도 호재에 미쳤으나 효과는 1%대 상승에 그쳤습니다. 구글이 충분히 선방을 했지만 찜찜할 수 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AI 기술은 아직 실적에 반영 안돼

이날 사티아 나델라는 투자자 서한을 통해 "AI가 컴퓨팅의 새로운 시대에 스파크를 튀게 하고 있다"면서도 이 미래 기술이 아직 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치기엔 너무 이르다라고 이야기를 했는데요. 아직 AI 성과가 반영되지 않은 상황에도 이 같은 선전은 MS에 무게감을 실어주는 결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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