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중장년들은 50세 전후로 삶의 주된 일자리를 떠나 다른 삶의 장을 펼치기 시작한다. 물론 60세 정년퇴직도 존재하지만 대부분은 50세 전후를 기점으로 퇴직한다. 조기·정년퇴직은 그 시점을 불문하고 퇴직 이후에는 삶의 중요한 부분인 일을 지속하기 위해 ‘전직’이라는 절차를 거친다.
많은 사람들은 전직을 재취업으로 이해하지만 사실 전직이란 재취업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직무나 직업으로 옮겨가는 가슴 설레는 일’이다. 이는 사회공헌·봉사나 귀농, 외주창업, 1인지식기업, 전문계약직, 전문가창업, 창직 등을 포함하는 이전과 다른 ‘가슴 설레는 일’이다. 가슴 설렘의 의미는 전반부 인생에서 해보고 싶었으나, 하지 못했던 일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한다는 것이다.
기본적 전직 프로세스 3단계
전직을 앞두거나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전직이 용이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렇다. 한 사람의 삶을 바꾸는 일인데, 용이하지 않다. 그렇다고 어렵게 접근할 이유도 없다. 기본적 전직 프로세스에 자신의 몸과 마음을 태우고, 천천히 나아가면 언젠가는 희망하는 목적지에 도달한다고 확신한다.
우리가 잘 알고있는 손자병법을 예로 들어 생각해보자. 손자는 ‘지피지기 백전불태’라고 이야기했다. 여기에게 ‘지피’는 ‘상대방에 대한 이해’, 즉 ‘직업세계 이해’로 볼 수 있고, ‘지기’는 ‘자기 이해’로 볼 수 있다. ‘백전’의 의미는 자기와 직업을 연결하는 ‘여러 가지 전직활동’으로 볼 수 있고, 마지막 ‘불태’는 ‘앞의 단계를 거쳐서 전직에 성공’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런 기본적인 전직 단계를 세부적으로 전개해보면 아래와 같다.
첫째, ‘자기이해’로부터 시작한다. ‘지기’다. 각종 재취업 프로그램 등에서 실시하는 검사, 그리고 고용노동부의 워크넷 직업심리검사 등이 있다. 많은 장년들은 이전에 심리검사를 해본 경험이 있다고 전직시점에서 다시 검사하는 것에 대해서 손사레를 칠 수도 있으나, 전직 시점에 다시 한 번 정확히 자신의 성향을 가늠해야만 한다. 검사가 용이하지 않을 경우에는 단순하게 자신의 전반 삶에서 성취한 일을 여러 가지 생각해보거나 적어보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이해할 수 있으며, 필요시 주변의 지인들에게 자신의 차별성이나 특이한 점에 대해 질문을 해보는 방법도 좋다.
둘째, ‘직업세계 이해’이다. ‘지피’다. 앞서 이야기한 대한민국의 일자리 포털 워크넷과 워크넷에서 연계할 수 있는 중장년 일자리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중장년 워크넷이 있다. 더불어 잡코리아, 사람인, 커리어 등과 같은 민간에서 운영하는 일자리 관련 사이트가 존재한다. 더불어 전체적인 일자리를 벗어나서 특정한 전문적 일자리를 다루는 전문적인 사이트들이 많이 있다. 예를 들면, IT프리랜서를 위한 이랜서, 요양보호사 등 의료 인력을 위한 메디잡, 그리고 간호사를 위한 널스잡 등이 있다. 자신이 희망하는 직종·직업을 전문으로 하는 사이트를 검색해 채용조건 등을 알아보고 강점을 강화하거나, 약점을 보완해보거나 준비해보자.
셋째, ‘자기와 직업의 연결활동’이다. ‘백전’이다. 앞의 2가지 단계를 거치면, 희망직종·직업과 자신에 대한 이해가 완료된다. 이제 그 2가지를 연결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전직자들은 2가지 문제를 만나는데, 하나는 목표를 너무 높이 설정할 경우, 그리고 다른 하나는 보유 자산이 전혀 없거나 부족한 경우를 만난다. 따라서 목표는 조율하고, 자산은 보강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중장년들의 입장에서는 젊은 층과 달리 기존의 경력 속에서 획득한 인적 네트워크 속에서 정보도 수집하고, 일자리나 일거리를 구해보는 방법이 적합하고, 가능성이 높다.
차별적 노력
위에서 논해본 기본적인 프로세스는 누구라도 거친다. 그렇다면 전직에 성공하기 위해 어떤 차별적인 노력을 해야만 할까. 아래 3가지를 도입해보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첫째, 솔루션 제안서(Solution Proposal)를 작성한다. 구인 측은 항상 마음속의 주판을 두들기면서 계산을 한다. 즉, 지원자의 채용이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지 따져보는 것이다. 따라서 구인 측이 원하는 그 무엇, 즉 희망하는 사업의 전개라든지 수익 등을 안겨줄 수 있는 방법을 제안서의 형태로 제시하는 방법이다. 이는 다소 어려운 방법일 수 있으나 얼어붙은 고용 상황에서 내가 지닌 전문성, 특히 중장년들의 경우 기존 경력과 경험 속에서 차별성을 구현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방법 중의 하나다.
둘째, 직무수행계획서를 작성한다. 이 방법은 다소 고전적이라고 할 수 있으나, 아직까지 전직시장에서 그런 계획서를 작성해 제시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즉 차별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자신이 지원하는 직무에 채용이 될 경우 어떻게 직무를 수행할 것인가에 대한 계획인데, 구인 측에서 싫어할 이유가 없다. 이 계획서를 사전에 써볼 경우에 그 직무에 대해서 완전한 파악이 될 뿐만 아니라 구인 측에서도 채용을 할 경우 일을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자신의 차별성도 보여줄 수 있다.
셋째, 실행 4품을 적용한다. 전직에 필요한 행동은 이 4품으로 이어진다. 먼저 머리로서 각종 정보를 수집하는 ‘머리품’, 이후에는 가고자하는 직종·직업과 관련있는 현장을 확인하는 ‘발품’, 이후 머리품과 발품을 팔아서 수집한 전직정보를 현직 근로자 혹은 종사자, 관련 전문가들을 만나서 확인하고 자문을 받는 ‘사람품’으로 이어진다. 더불어 ‘사람품’을 팔고 난 이후에는 반드시 그 사람에게 감사하는 ‘마음품’까지 팔아야 비로소 전직활동을 완료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중장년의 경우에는 ‘사람품’이 어떤 품보다 중요한데, 이후 반드시 ‘마음품’까지 이어지도록 노력하자.
앞에서 이야기한 기본적 프로세스와 그 프로세스에 자신을 태우고, 차별적인 노력까지 가해본다면 머지않아 자신이 희망하는 목적지에 용이하게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확신을 가지고 차별성을 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