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자회사 상장 시동…에코프로 삼형제 재급등[시그널]

12거래일만에 70만원대 회복

계열사 프로비엠·에이치엔도↑

"머티리얼즈 예심 청구 영향"

600억 CB콜옵션 소각도 결정





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보이던 에코프로(086520) 주가가 다시 급등하며 주당 70만 원 선을 탈환했다. 에코프로비엠(247540)·에코프로에이치엔(383310) 등 자회사 주가도 반등하며 강하게 튀어올랐다. 계열사 최초로 코스피 상장에 도전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예비심사 청구 소식이 상승 모멘텀을 제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본지 4월 10일자 21면 참조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18.36% 오른 70만 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60만 원 안팎에서 횡보를 이어가다 12거래일 만에 70만 원대 주가를 회복했다.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도 이날 11.13% 오른 26만 9500원에, 에코프로에이치엔은 6.02% 오른 7만 4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그룹의 주가 급등은 그룹사 첫 코스피 상장에 도전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예비심사 청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날 장 마감 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본부에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공모 주식 수는 1447만 6000주로 상장 예정 주식 수(7237만 8158주)와 현재 발행 주식 수(5790만 2158주)를 고려하면 전액 신주 발행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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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기업공개(IPO) ‘대어’들이 줄줄이 상장 계획을 연기해 거래소도 심사에 속도를 내겠다는 분위기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3분기 내 증권신고서 제출 및 공모 일정 진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거래소 상장규정에 따르면 심사 결과는 예심 접수 후 45 영업일 내 통보된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006800), 공동주관사는 NH투자증권(005940)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연간 5만 톤 규모의 전구체 생산량을 2027년까지 20만 7000톤으로 늘린다는 계획인데 업계에서는 회사 성장성 등을 감안해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3조 원 이상의 몸값에 도전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앞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해 12월 1500억 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하면서 1조 65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당시 신주 발행가액은 2만 8500원이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최대주주는 모회사인 에코프로(52.87%)이며 LG그룹 맏사위인 윤관 씨가 대표로 있는 BRV캐피털매니지먼트의 펀드 2개도 각각 18.96%, 10.15%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모회사와 자회사가 동시에 상장해 기업가치의 중복이 발생하는 ‘더블 카운팅’ 우려는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017년 합작사 형태로 만들어져 LG화학의 LG에너지솔루션 물적 분할과 일대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대부분의 거래가 계열사 내부에서 발생해 성장 가치가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주가에 반영된 만큼 상장 후 모회사와 관계사의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해 매출 6652억 원을 기록했는데 그 중 약 93%가 에코프로비엠과의 거래에서 발생했다.

한편 에코프로는 이날 이사회에서 2021년 15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할 때 설정한 600억 원어치 매수청구권(콜옵션)을 직접 취득 후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주주가치 희석을 막기 위해서다. 일각에서는 에코프로의 시가총액이 19조 원에 육박할 만큼 몸집이 커져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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