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쪽과 북쪽을 잇는 한강 잠수교가 런웨이 무대로 변신했다.
루이비통은 지난 29일 오후 8시부터 약 30분 간 잠수교에서 사상 첫 ‘2023 프리폴(Prefall)’ 패션쇼를 열었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패션쇼에는 약 1600명 가량 사람들이 모였으며, 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백화점 대표 4명이 모두 참석하는 등 이목을 끌었다.
루이비통은 트렁크 제작에서 출발한 메종의 시작점을 따라 ‘여행’을 브랜드 철학으로 정립했고, 이번 컬렉션은 새로운 룩과 디테일로 돛을 달고 환상의 항구에서 출발해 그 너머를 향하는 항해의 의미를 담았다.
특히 이번 쇼는 '오징어 게임'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이 크리에이티브 어드바이저로 쇼 컨셉트와 시노그래피 디자인에 참여했다. 모델들은 파란 조명으로 물든 잠수교 런웨이에서 화려한 워킹을 뽐냈다. 행사는 브랜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됐다. 서울 곳곳의 대형 LED 스크린에도 영상이 송출됐다.
이번 패션쇼에는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와 손영식 신세계백화점 대표가 미국 뉴욕 티파니 본점 재개장 행사에 참석한 뒤 귀국하자마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 외에도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 김은수 갤러리아백화점 대표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비통이 한국에서 패션쇼를 연 것은 2019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2019년 10월에는 인천국제공항 격납고에서 '2020 크루즈 컬렉션 스핀오프 쇼'를 개최했다. 하지만 스핀오프 쇼는 해외에서 이미 진행한 패션쇼를 그대로 재현했다. 이에 한국에서 기획한 패션쇼는 이번이 처음인 셈이다.
피에트로 베카리 루이비통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 허브인 서울에서 루이비통의 첫 프리폴 패션쇼를 함께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한편 루이비통코리아는 지난해 1조6923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1조4681억원) 대비 15%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177억원으로 38%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3800억원으로 69%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