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대한 요격 시험을 한 미국 해군 이지스함 ‘존 핀(DDG-113)’이 평택 제2함대 사령부에 기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미 해군 제7함대에 전진 배치된 이지스 구축함 ‘존 핀’이 지난달 말 평택 해군기지에 입항했다고 보도했다. RFA는 존 핀의 입항에 맞춰 우리 해군 제7기동전단 소속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과 범용 구축함도 평택 해군기지에 입항했다고 전하면서 북한의 정찰위성 낙하물을 요격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탄도미사일 킬러’를 탑재한 존 핀의 서해 전개 시점은 북한이 정찰위성을 발사할 것으로 예상된 시점과 맞물린다. 앞서 지난달 22일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성은 북한이 위성을 쏘는 과정에서 오키나와 등 일본 영토에 낙하물이 떨어지면 요격하라는 ‘파괴조치 준비명령’을 내렸다.
존 핀은 최신 이지스 소프트웨어(베이스라인 9.0)를 탑재하고 ‘탄도미사일 킬러’로 알려진 SM-3 미사일을 비롯해 SM-6·SM-2 함대공 미사일을 운용한다. SM-3 미사일은 미군이 지금까지 실험했던 탄도탄 요격무기 가운데 명중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블록 1A와 블록 1B의 경우 900㎞급 사거리와 요격 고도를 가지며 블록 2A부터는 2500㎞급 사거리와 1500㎞급 요격 고도를 지녀 탄도미사일은 물론 저궤도 인공위성까지 요격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앞서 미국 미사일방어청은 2020년 11월 마셜제도 소재 미 탄도미사일 시험장에서 북한이 ICBM을 발사한 것으로 가정하고 존 핀의 SM-3 블랙2A로 요격하는 시험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우리 해군의 이지스함은 미사일을 탐지·추적할 수는 있지만 요격할 미사일을 아직까지 장착하지 못했으며 최근에야 SM-3보다 요격 고도가 낮은 SM-6 도입을 결정한 상태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말 정찰위성 발사 준비를 올해 4월까지 끝내라고 지시하면서 실제 발사가 임박했음을 시사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달 19일 김 위원장이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 지도했다면서 정찰위성을 공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