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8일 한일정상회담에서 논의된 한일 양국의 각 분야별 합의사항과 관련된 철저한 후속조치를 주문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윤 대통령의 지시를 공개했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대 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안보·산업·과학기술·문화·미래세대 교류 등과 관련해 철저한 후속조치에 임해달라”고 지시했다.
전날 윤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유출수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전문가 시찰단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한일 지방도시의 항공편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확대해 인적 교류를 촉진하기로 합의했다. 이외에도 한미일 3각 공조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우주·양자·디지털바이오·AI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의 공동 연구 등을 확대하기로 했다.
한일정상회담에서는 과거사 문제와 관련된 일본 측의 언급도 있었다. 기시다 총리는 “(과거사 문제에 대해) 1998년 한일공동성명(김대중-오부치 선언)을 비롯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한다”며 “이러한 입장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시다 총리는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해 “혹독한 환경 속에서 슬프고 힘든 경험을 하신 것에 대해 가슴이 아프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기시다 총리가 먼저 윤 대통령에게 히로시마 평화 기념 공원에 있는 한국인 희생자 위령탑을 참배하자고 제안했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을 이달 하순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릴 예정인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공식 초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