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대 여학생이 서울 강남의 한 건물에서 SNS 생방송을 켠 채 투신한 사건과 관련해 이 여성이 숨지기 직전까지 동행했던 남성 A씨가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8일 A씨는 본지에 연락해 최근 경찰조사를 마친 뒤 건강 상 이유로 병원에 입원 중이라고 알렸다. 그는 “(우울증 갤러리에) 동반 자살하자는 취지의 글을 올린 것과 (숨진 여성과) 카톡으로 몇 가지 계획을 세운 것에 대해 너무 후회하고 있다”며 “지난 3일 이후로 참고인에서 피의자가 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많이 불안했다”고 심경을 전했다.
A씨는 강남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10대 여학생이 투신하기 직전까지 함께 있었던 인물이다. 경찰은 지난달 17일 A씨에 대해 한 차례 참고인 조사를 진행한 뒤 같은 달 28일 자살방조 및 자살예방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A씨가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에 “동반 자살할 사람을 구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고 함께 할 사람을 모집했던 행위들이 자살을 촉발·유인하는 정보를 유통시켰다고 판단한 것이다.
경찰은 A씨가 숨진 여학생과 나눴던 대화 내용이 구체적 자살 계획에 해당하고, 투신 직전까지도 함께 있었다는 점 등을 검토해 해당 혐의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씨는 “경찰 조사를 통해 전부 진술했다”며 “숨진 여학생과 실제로 만난 시간은 한 시간 안팎으로 아주 짧았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건 이후, 서울 내 자살 관련 신고는 3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청소년의 자살 시도 등 청소년 자살 관련 112 신고 건수만 23건에 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실제 미성년자 자살 건수도 단기간 급증하고 있다고 판단해 가용 경력을 최대한 동원해 적극 수색을 실시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