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9일 국무위원들에게 “(과거 정부의) 이념적 환경에 매몰돼 새로운 국정 기조에 맞추지 않고 애매한 스탠스(자세)를 취하면 과감하게 인사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장관들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정권이 바뀌었다고 관료 사회에 무작정 불이익을 줘서도 안 되지만 잘못된 점을 정확히 인식하고 어떻게 바꿀지 고민하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1주년 개각과 관련해 “국면전환용 개각은 없다”고 선을 그어왔다. 대신 이날 윤 대통령은 장관들에게 “더 확실하고 단호하게 자신감을 갖고 업무에 임하라”면서 과감한 인사 조치를 지시했다. 이에 따라 장관들은 그간 국정과제 등의 분야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거나 좌고우면했던 당국자들을 대상으로 인적 쇄신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각 부처 차관급은 물론 실국장급까지 물갈이 범위에 포함될 수 있다. 윤 대통령과 함께 근무하며 국정철학을 공유한 대통령실 비서관들이 대거 부처 차관급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내년 총선 출마를 타진하는 비서관급 인사들까지 교체되면 대통령실 실무진도 대폭 쇄신될 가능성이 있다. 전 정부 때 임명된 공공기관 수장들도 마찬가지다.
윤 대통령은 집권 2년 차를 맞아 “우리 정부의 출발점은 과거 정부에 대한 평가”라고 강조했다. 인적 쇄신과 동시에 윤석열 정부가 내세운 국정과제를 과감하게 추진해 국민들에게 평가를 받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