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테크

벌써 세 번째…JB, 얼라인 사외이사 선임 제안 거절

한 달만의 주총 개최가 부담된 듯

"이미 결론난 문제로 몽니" 비판도





JB금융이 김기식 크라우디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하자는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의 제안에 재차 퇴짜를 놓았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은 김 대표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하기 위해 임시 주주총회를 열자는 얼라인의 요청을 최근 거절했다. JB금융의 2대 주주인 얼라인은 지난달 주주서한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제안한 바 있다. 양사 사정에 밝은 금융권의 한 인사는 “JB금융 측이 ‘추천 인사를 사외이사 후보자 검증 명단에 포함해 살펴보겠다’며 완곡한 거절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안다”면서 “3월 정기 주총을 마친 지 한 달이 채 안 됐는데 다시 주총을 여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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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이 얼라인의 제안을 거절한 것은 올 들어 벌써 세 번째다. 앞서 얼라인은 정기 주총을 앞둔 2월 결산 배당 확대를 골자로 하는 주주제안을 보냈다. 이어 같은 달 김 대표를 사외이사로 요구하는 내용의 2차 서한을 보냈는데 모두 거절당했다. 얼라인은 이에 해당 제안을 정기 주총까지 끌고 가 공식 안건으로 상정했으나 표 대결에서 완패했다.

JB금융 내에서는 얼라인의 잇단 주주제안을 마뜩잖게 보는 시선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얼라인 측이 최근 내민 신규 사외이사 선임안은 한 달 전 주총에서 부결된 안인 터라 “이미 결론이 난 문제를 두고 몽니를 부리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얼라인이 추천한 인사가 JB금융 이사진에 합류할 경우 배당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하는 기류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2대 주주인 얼라인이 지속해서 목소리를 내고 있는 만큼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얼라인 측 추천 인사가 언젠가는 이사진에 합류하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JB금융 입장에서는 가뜩이나 경영 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지금 당장 추천 인사를 받기에는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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