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KT, 1분기 영업익 22.4% 급감…경영 리스크 현실화

지난해 부동산 매각 이익 제외해도

올해 12%↓…“경영공백 영향 불가피”

5G 가입 비중 65%…무선사업 호조


KT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22.4% 급감했다. 고성장했던 지난해의 역기저효과를 제외하고도 경쟁사보다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차기대표 선임 지연에 따른 경영공백 상황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KT 사옥. 사진 제공=KTKT 사옥. 사진 제공=KT




KT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861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분기 6266억 원보다 22.4% 줄었고, 앞서 실적 부진을 예상했던 증권가 전망치 4996억 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KT는 지난해 일회성 이익에 따른 역기저효과와 함께 물가상승, 경기침체의 영향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마포솔루션센터를 746억 원에 매각하면서 같은 해 1분기 6266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바 있다. 다만 이를 제외한 5520억 원과 비교해도 올해 영업이익이 11.9%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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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비슷한 2~3%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SK텔레콤, LG유플러스와 비교하면 특히 가파른 감소율이다. 이에 현재 KT만의 변수인 경영공백이 실적에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사업 전체적으로 경영 공백에 따른 악영향은 불가피한 상태다”고 말했다.

1분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2.6% 증가한 6조 4437억 원을 기록했다.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주력인 무선 사업(텔코B2C)이 5세대(5G) 이동통신 요금제 가입자 증가에 견조한 성장을 보였다. 5G 요금제 가입자는 894만 명으로 휴대전화 회선 기준 전체 가입자의 65%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1분기 약 50%에서 10%포인트(P) 이상 늘면서 롱텀에볼루션(LTE)을 제치고 주수익원으로 자리잡았다. 전체 무선 가입자 수는 5.5% 2433만 2000명, 무선 사업 매출은 1.1% 성장한 1조 5548억 원을 기록했다.

콘텐츠, 플랫폼, 인프라 등 신사업인 디지코(DIGICO) 매출은 기업-소비자 거래(B2C) 부문이 3.1% 늘었지만 기업 간 거래(B2B) 부문은 13.9% 역성장했다. B2C는 인터넷TV(IPTV) 지니TV가 국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적극적으로 제휴해 2.8% 매출 성장을 이뤘다.

주요 계열사 중 비씨카드는 지난해 대비 5.6% 증가한 9532억 원, KT스카이라이프는 5.8% 증가한 2548억 원, 콘텐츠 자회사들은 7.6% 감소한 2499억 원, KT에스테이트는 25.1% 감소한 112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출범한 KT클라우드의 1분기 매출은 1487억 원이었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인플레이션과 성장을 위한 투자 비용 증가에도 견고한 사업구조를 바탕으로 올해 1분기 매출 성장을 이끌어냈다”며 “지배구조 분야에서도 글로벌 스탠다드를 뛰어넘는 선진 지배구조 체계 구축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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