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국 LG이노텍(011070) 책임연구원이 특허청과 한국발명진흥회가 12일 주최한 제58회 발명의 날 기념식에서 ‘올해의 발명왕’과 ‘산업포장’을 동시에 수상했다. 발명왕은 특허청장상 격에 해당하며 산업포장은 일종의 훈장이다. 이날 기념식에는 윤석열 대통령도 참석해 이 연구원의 성과를 격려했다.
이 연구원은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 일에 비해 혼자 너무 큰 상을 받아서 동료들에게 미안하다”며 “어디까지나 동료들과 함께 해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 연구원은 스마트폰용 ‘고배율 광학식 연속줌 카메라 모듈’을 안정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광학식손떨림보정(OIS) 기술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광학식 연속줌은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등 전문 카메라에 적용되던 줌 기능을 휴대폰에 구현하는 기술이다. 스마트폰용으로는 2021년 LG이노텍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한 가지 배율로 고정된 스마트폰 카메라는 고정 배율에서는 선명한 이미지를 찍을 수 있지만 그 외 배율에서는 소프트웨어 보정이 필수적이어서 화질 저하 문제가 컸다. 이를 해결한 것이 LG이노텍의 광학식 연속줌 카메라 모듈이다. 그중 연속줌 액추에이터라는 구성 부품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이 연구원은 2019년부터 스마트폰 카메라로 확대 촬영 시 화질 저하를 최소화하는 연속줌 액추에이터 개발에 참여했고 OIS 액추에이터를 주도적으로 발명했다. 그는 “기존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구 구조, 제어 기술을 전부 새로 디자인해야 해서 개발 과정 자체가 모두 쉽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 연구원은 발명의 아이디어를 찾는 과정에 대해 “너무 새로운 것을 추구하기보다는 기존 기술을 응용해 더 활용할 수 없는지, 융복합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 수 없는지에 초점을 맞추는 편”이라며 “기술 관련 신문 기사를 보면서 다른 시각으로 생각해보거나 일을 하면서 발생한 이슈를 해결하면서 새로운 구조·기술을 떠올린다”고 말했다.
이어 “일을 한다는 자체가 발명”이라며 “사업을 위한 새로운 제품 개발, 라인에서 개선 활동을 통해 생산성을 올리는 업무, 빠른 의사 결정을 위한 프로세스 개선 등 이 모두가 더 나은 가치를 추구하는 활동”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지난 5년간 국내 특허 116건, 해외 특허 147건을 출원하는 등 폭넓은 발명의 성과를 일궈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더 나은 사진을 위한 모바일용 카메라 액추에이터 외에 자율주행 등 차량용 액추에이터 기술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미래의 발명가들인 후배 엔지니어들에게 “발명이라는 것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기존에 있는 제품의 작은 개선 아이디어 하나가 회사 입장에서는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을 올려줄 수 있고 최종 고객들도 더 만족시킬 수 있다. 작은 것부터 실천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