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佛 SG증권 "주가폭락 무관한데 SG사태라니 억울"

"직접적인 연루 없이 창구 역할"

언론사에도 'SG' 빼달라 호소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건물. SG 홈페이지 캡처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건물. SG 홈페이지 캡처




주가조작 의혹에 따른 무더기 하한가 사건이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사태’로 불리는 점을 두고 프랑스계 증권사인 SG증권이 최근 억울하다는 입장을 적극 표시하고 나섰다. SG증권은 사태와 직접적으로 연루된 바 없이 창구 역할만 했을 뿐인데 대외적으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1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SG증권의 국내 홍보를 담당하는 엑세스커뮤니케이션은 최근 입장문을 내고 “SG증권 창구를 통한 주식 매도는 고객이 위탁한 매매 주문 실행에 따른 것으로 사태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또 언론을 향해 ‘SG 사태’ ‘SG 주가조작’ ‘SG 주식방’ 등의 표현을 ‘주가조작 사태’ ‘주가 폭락 사태’ ‘무더기 하한가 사태’ 등으로 바꿔 써달라고 호소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SG증권과 계약을 맺은 차액결제거래(CFD) 계좌에서 담보 부족에 따른 반대매매가 진행되며 다우데이타(032190)·서울가스(017390) 등 8개 종목의 주가가 추락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CFD 투자 대부분은 국내 증권사가 백투백 헤지 방식으로 외국계 증권사와 협업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백투백 헤지는 CFD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증권사들이 다른 거래 상대방과 파생상품 계약을 체결해 위험을 회피하는 방식이다. 금융감독원이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CFD 거래 잔액이 가장 많은 증권사는 6180억 원을 기록한 교보증권(030610)이다. 그 뒤를 키움증권(039490)(5576억 원)과 삼성증권(016360)(3503억 원), 메리츠증권(3446억 원), 하나증권(3400억 원), 유진투자증권(001200)(1485억 원), DB금융투자(016610)(1400억 원), 한국투자증권(1126억 원) 등이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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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증권사는 헤지 수수료를 받고 한국거래소에 최종 거래 주문을 넣는 역할만 맡는다. 8개 하한가 종목 매도 창구 상위에 SG증권 이름이 올랐던 것도 이 때문이다.

대다수의 금융 당국과 투자 전문가들도 SG증권은 이번 사태에 책임이 없다고 판단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투자자들이 국내 증권사에 CFD 계좌를 개설하면 그 물량이 SG증권으로 넘어가는 구조”라며 “실제 판매는 국내 증권사들이 하기 때문에 SG증권에 책임을 묻기 어렵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도 “SG증권은 백투백 헤지 거래처 역할만 했기 때문에 현시점의 조사 대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금융투자 업계 일각에서는 SG증권이 금융 당국의 CDF 거래 조사 과정을 완전히 피하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감원이 현재 키움증권을 시작으로 증권사들의 CFD 운용 문제를 포괄적으로 들여다보고 있고 금융위원회는 CFD 계좌 3400여 개를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성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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