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차입 비용 급증에 글로벌경제 타격"
바이든·의회 지도부 회동, 다음 주 초로 연기
실무진 협상 중…백악관은 "논의 진전 의미"
美 국방장관도 "중국이 악용할 수 있어"
미국 연방정부 디폴트(채무 불이행) 논의의 중대 변곡점이 될 조 바이든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 간 회동이 연기됐다. 협의의 진전을 의미한다는 긍정적 해석이 나오지만 디폴트 예상 시점인 6월 1일이 가까워지면서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 ‘월가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도 “미국에 잠재적 재앙이 될 것”이라며 백악관과 공화당의 타협을 촉구하고 나섰다. 11일(현지 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당초 12일로 예정돼 있던 바이든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 간 부채한도 상향 관련 만남이 다음 주 초로 미뤄졌다. 올해 1월 미국의 국가부채는 의회가 2021년에 정한 상한선인 약 31조 달러에 도달했다. 현재는 재무부의 특별 조치로 시간을 벌고 있지만 의회에서 한도를 올려주지 않으면 디폴트가 불가피하다. 이에 9일에 바이든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의 회동, 10~11일에 실무진 간 협상이 있었고 다시 고위급 담판을 남겨두고 있었지만 직전에 미뤄진 것이다.
백악관은 회동 연기에 대해 협상 난항보다는 진전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백악관 실무진은 공화당이 한도 상향을 조건으로 요구해온 정부 재정지출 삭감에 대해 일부 수용할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소식통들은 공화당의 또 다른 요구 사항인 ‘각종 보조금 폐지’에 대해 백악관 측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회동 연기 이후 공화당 소속의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바이든 대통령은 협상을 원하지 않는다. 그는 디폴트를 바란다”고 비판해 협상이 교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이먼 회장은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디폴트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경제는) 패닉에 빠질 것”이라며 디폴트 가능성에 대비해 전시 상황실(war room) 회의를 소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줄리 코잭 국제통화기금(IMF) 대변인은 “미국이 디폴트에 빠진다면 차입 비용 증가 가능성을 포함해 미국과 글로벌 경제에 매우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디폴트는) 예측 가능성하에 병사들에게 급여를 지급할 수 없다는 의미”라며 “이는 중국을 비롯해 모두가 악용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2011년 미국의 부채한도 상향 협상이 장기화하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해 미국 주가가 15% 폭락하는 등 막대한 파장이 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