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직장 내 문화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성과주의를 강조하며 30대 임원을 선임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반면 다수의 젊은 세대들은 임원을 비롯한 승진에 큰 관심이 없다는 설문 조사가 나왔다. 업무 성과를 인정받고 빨리 승진하겠다는 생각 대신 적당한 성과와 승진 속도 등을 희망한다는 것이다. 임원으로 올라서 책임을 떠맡는 것보다는 평온한 분위기에서 회사를 다니고 적당한 시기 퇴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회사생활 목표’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MZ세대 직장인 111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다.
우선 ‘회사생활을 하며 임원까지 승진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절반이 넘는 54.8%가 ‘임원까지 승진할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이에 반해 ‘그렇다’고 한 응답은 45.2%로 집계됐다.
임원 승진을 희망하지 않는 이유로는 ‘책임을 져야 하는 위치가 부담스러워서’가 43.6%로 1위에 올랐다. ‘임원 승진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아서’라는 답이 20.0%로 뒤를 이었다. △임원은 워라밸이 불가능할 것 같아서(13.3%) △임원을 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11.1%) △회사생활을 오래 하고 싶지 않아서(9.8%) 등의 답도 많았다.
승진 자체에 대한 생각은 ‘남들과 비슷하게 승진하면 된다’는 의견이 50.8%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빨리 승진하고 싶다’는 27.3%였다. ‘승진에 크게 관심이 없다’와 ‘승진하고 싶지 않다’는 각각 19.5%, 3.3%로 조사됐다.
업무량 및 직장생활 기간에 대한 인식에 대해서는 ‘남들만큼’ 하는 정도로 충분하다는 답변이 많았다. 실제 ‘어느 정도 일하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 55.5%가 ‘남들만큼 일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답했다. ‘남들보다 많이 일하며 인정받고 싶다’는 답은 32.5%에 그쳤고 ‘남들보다 적게 일하고 싶다’는 12.0%로 집계됐다.
회사생활을 얼마나 하고 싶은지 묻는 질문에도 ‘남들만큼 다니는 것으로 충분하다’(46.5%)는 답변이 1위에 올랐다. 이상적인 회사생활 기간은 평균 9.1년으로 조사됐다.
현 직장에 대한 만족도로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응답이 42.8%로 가장 높았다. △이 정도면 만족할 만하다(41.4%) △전혀 만족할 수 없다(9.7%) △매우 만족스럽다(6.1%)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