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고진영(28)의 시선은 이제 메이저 대회로 향한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KPMG 여자 PGA 챔피언십과 이어 열리는 US 여자오픈에 맞춰 스윙 코치인 이시우 프로와 맞춤 훈련에 돌입하다.
고진영은 15일(한국 시간) 미국 뉴저지주 어퍼 몽클레어CC(파72)에서 끝난 LPGA 투어 파운더스컵에서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적은 뒤 이민지(호주)와 연장 승부 끝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3라운드에 타수를 줄이지 못해 선두인 이민지에 4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선 고진영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 짜릿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3라운드에 이븐파를 지켰던 게 우승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대회 중 고진영과 매일 통화를 나눴다는 이시우 코치는 “3라운드 때 몸이 무겁다고 했는데 타수를 잃지 않으면 다행인 날이라고 생각하고 스윙 패턴에 집중해서 치자고 했다”며 “타수를 까먹지 않고 3라운드를 끝낸 게 크다고 생각한다. 특히 마지막 홀에서 잡은 버디로 흐름을 마지막 날로 이어갈 수 있었다”고 했다.
지난해 손목 부상 등으로 슬럼프에 빠졌던 고진영은 동계 훈련 기간 이 코치를 다시 만나 스윙의 전반적인 부분을 교정했다. 그가 올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1년 만의 우승으로 완벽한 부활을 알린 것도 이 코치의 도움이 컸다. 고진영도 올 시즌 좋은 점에 대해 “지난해 스윙이 많이 흔들렸는데 올해는 견고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코치는 “시즌 첫 승 이후 지금까지 계속 스윙 영상을 주고 받으며 상의했다. 최근 4~5년 동안 가장 많은 양이었다”며 “고진영 선수가 혼자 연습하다 보면 손목으로 공을 치는 패턴이 나온다. 스윙 패턴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하다 보니 안정감을 찾아갔다”고 평가했다.
올 시즌 두 번째 우승이자 통산 15승째를 올린 고진영의 다음 목표는 메이저 대회 우승이다. 그는 2019년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첫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같은 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4년 동안 메이저 대회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6월 말 KPMG 여자 PGA 챔피언십과 7월 US 여자오픈을 한 달여 앞둔 오는 20일 이시우 코치가 미국 텍사스로 날아가 스윙을 직접 점검할 예정이다. 그는 “연결되는 동작에서 끊기는 부분이 있어 집중적으로 보려고 한다. 스윙 템포 등이 무너지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고진영은 바로 다음 대회인 뱅크오브호프 매치플레이(24일 개막)를 거르고 메이저 사냥용 스윙을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