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우유가 미국 학교 급식에서 퇴출될 위기에 내몰렸다. 향료를 첨가한 우유에 들어가는 당이 어린이 비만의 원인이기 때문이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는 초등학교는 물론 중학교에서도 초콜릿과 딸기를 포함한 가향 우유 금지를 고려 중이다.
다만 가향 우유를 허용하더라도 해당 우유에 들어가는 첨가당의 양을 제한하는 새 규정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신디 롱 농무부 식품영양국장은 WSJ에 “가향 우유는 우리가 최적의 해법을 고민해야 할 도전적인 과제”라면서 “우리는 아이들이 우유를 섭취할 것을 권장하지만 첨가당 섭취를 줄일 필요성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향 우유의 퇴출 여부를 놓고 학부모와 교육계의 여론은 엇갈리고 있다.
퇴출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가향 우유가 학생들이 학교에서 섭취하는 첨가당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조사 결과를 들어 비만 문제를 지적한다. 아울러 아이들이 단맛에 길들어져 성인이 된 후에도 나쁜 식습관을 갖게된다는 지적이다.
반면 교육계 일부와 업계에서는 가향 우유를 금지할 경우 아이들이 우유를 덜 마셔 칼슘과 단백질 등 영양소 섭취가 줄어들 것이라고 맞선다.
실제 지난 2019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일부 학교에서 가향 우유를 금지한 결과 학생의 절반 정도만 우유를 섭취했다. 가향 우유를 계속 허용한 다른 학교들의 학생은 94%가 우유를 마신 것과 대조를 이룬다.
그러나 가향 우유의 퇴출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초코 우유를 금지할 경우 아이들도 결국 흰 우유에 적응할 것이라고 반론한다. 앞서 2017년 뉴잉글랜드의 한 교육구에서 초코 우유를 급식에서 퇴출한 직후 흰 우유를 섭취한 학생은 52%를 밑돌았으나, 2년 뒤 흰 우유를 마시게 된 학생은 72%로 올라섰다고 WSJ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