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로 재탄생한 ‘탱크’ 최경주(53)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 2023(총상금 13억 원)에서 라운드별 관전 포인트 등 경기 해설에 나선다.
오는 18일부터 나흘간 제주 서귀포의 핀크스GC(파71)에서 SK텔레콤 오픈 2023이 열린다. 올해로 26회를 맞는 이 대회는 SKT가 보유한 다양한 ICT 기술을 골프 대회에 적용, 기술과 스포츠의 융합을 매 대회마다 선보여 왔다. 특히 올해는 최경주 공동집행위원장이 AI 휴먼으로 대회 중계 및 현장에 등장해 눈길을 끈다.
‘AI 최경주’는 생중계 화면에서 다양한 경기 정보를 시청자에게 전달한다. AI 최경주 개발에는 SKT의 음성합성 기술과 딥브레인 AI의 페이스 스왑 기술이 활용됐다. 최경주의 과거 영상에서 추출한 얼굴 및 음성 데이터를 바탕으로 휴먼 모델링 기술과 SKT의 음성합성 TTS(Text to Speech) 엔진을 결합했다.
또 중계방송 중 AI로 복원한 ‘소년 AI 최경주’가 실제 최경주 선수와 만나 대화를 나누는 다큐멘터리도 방영될 예정이다. 과거 화재로 어린 시절 사진을 대부분 잃어버린 최경주를 위해 SKT의 AI 이미지 복원 기술 ‘슈퍼노바’와 음색을 분석·출력하는 음성합성 기술을 활용해 얼굴과 목소리를 영상으로 재현했다.
선수로 나설 진짜 최경주는 이 대회에 21번째 출전한다. 최경주는 2003년, 2005년, 2008년 세 차례 우승으로 대회 최다우승 기록을 보유 중이다. 또 2008년부터 2019년까지 12년 연속 컷통과 기록도 갖고 있다. 최경주는 대회 1, 2라운드에 디펜딩 챔피언 김비오와 매경오픈 우승자 정찬민과 한 조에 묶였다.
2012년과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한 김비오는 이번에도 우승하면 최경주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지난해에는 대회 최소타 우승(265타)과 최다 타수 차 우승(7타) 기록까지 세울 만큼 핀크스GC에서 강하다. 김비오는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서는 대회라 긴장도 되지만 설렌다”면서 “SK텔레콤 오픈과 핀크스GC에서는 좋은 기억뿐이다. 안방 같은 편안한 느낌이다. 목표는 당연히 대회 2연패”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