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는 ‘갱신’과 ‘개혁’을 의미하죠. 지금 세상은 빨리 변화하는데 교회가 가장 안 변한다는 지적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계속 변화하고 자정 노력도 이어가겠습니다.”
18일 여의도순복음교회 창립 65주년을 맞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영훈(69) 담임목사가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MZ세대 증가에 따른 교회의 어려움에 대해 설명하면서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65년 전인 1958년 고(故) 조용기 목사 등 5명으로 시작한 후 현재 등록 교인 58만 명으로, 단일 교회로서는 국내 최대뿐 아니라 세계 최대 규모 교회로 성장했다. 이 목사는 2008년 조 목사에 이어 제2대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를 맡고 있다.
이 목사는 향후 교회의 방향을 영적 체험 강화, 소외 계층 지원 등 두 가지로 정리했다. 이 목사는 “서구 교회가 풍요로움 속에 쇠퇴하고 있는데 이는 교회의 원래 역할을 못 하기 때문”이라며 “인간 본연의 영적 충족을 위한 영적 체험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회들이 선교에 급급하면서 교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소홀히 해왔다는 것이다. 그는 “초대교회는 영적 체험 및 선교를 통해 성장했는데 이런 역할을 강화하는 게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 소외 계층 지원도 강화하겠다면서 “교회 예산의 3분의 1을 구제와 지원, 선도·선교 사업에 할애하고 있는데 이는 350억~400억 원에 달한다”면서 “앞으로는 이런 역할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MZ세대 신도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서 한편으로 교인들의 출산 지원에 대한 내용도 소개했다. 교인의 첫 아이가 출산하면 100만 원부터 시작해 넷째는 100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이 목사는 “저출산은 우리 사회뿐 아니라 교회도 방치할 수 없는 위기”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여의도순복음교회의 규정을 고쳐서 여성도 목사가 될 수 있도록 했다. 25일 48명의 여성 목사가 처음으로 배출될 예정이다. 아직 국내 교회에서 여성 목사는 흔치 않다. 이 목사는 “교회도 이제는 여성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초기 교회 운동을 강화하고 부흥을 도모하고자 21일까지 ‘하디 원산부흥회 120주년 및 오순절 성령 강림 대기도회’를 진행한다. 23일에는 ‘부흥의 역사와 미래’를 주제로 국내외 석학들을 초빙해 학술대회도 개최한다.